"영화는 계속돼야" 이창동, 넷플릭스 손잡은 이유…8년만의 '가능한 사랑'(종합)

연예

뉴스1,

2026년 8월 25일, 오후 12:27

배우 조인성(왼쪽부터)과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6.8.25 © 뉴스1 권현진 기자
'거장'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을 넷플릭스와 함께 선보인다. 극장과 스트리밍의 공존을 피할 수 없는 변화로 바라본 이창동 감독이 새로운 제작 환경에서 완성한 '가능한 사랑'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서울 마포구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는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버닝'(2018) '밀양'(2007) '오아시스'(2002) '박하사탕'(2000) '초록물고기'(1997)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신작이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일 개막하는 제9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으며, 당시 은사자상(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수상했다. 24년 만에 베니스의 부름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수상 여부도 뜨거운 관심사다.

배우 조인성(왼쪽부터)과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6.8.25 © 뉴스1 권현진 기자
이날 자리에서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사랑 이야기는 그 사랑이 잘 이뤄지기 어렵다는 걸 전제로 받아들인다"며 "너무나 쉽게 잘 이뤄지는, 모두에게 축복받는 사랑 이야기는 굳이 서사로 만들어져서 관객들에게 전달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즉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사실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괄호 안에 이뤄질 수 없고 불가능하다는 내포하고 있다"며 "우린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사랑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질문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전도연과 설경구(오른쪽)가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6.8.25 © 뉴스1 권현진 기자

배우들은 출연 이유로 모두 입을 모아 '이창동 감독'을 꼽았다. 전도연은 '밀양' 이후 19년 만에, 설경구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 이후 다시 이 감독과 작업했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에서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의 아내이자 마스크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미옥 역을, 설경구는 총파업과 강제 진압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후유증을 겪고 있는 해고 노동자 호석 역을 각각 연기했다.

먼저 전도연은 "가장 매력적이었던 건 이창동 감독이었다"며 "시나리오 읽었을 때 그 여운이 너무 강렬해서 역시 이창동 감독님이시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설경구는 "'박하사탕' 때 초심 같은 마음이 좋았었는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도 들었다"며 "사실 '박하사탕' 때 힘들었었다, 경험도 많이 없었고 제게 주어진 감정들이 너무 벅차서 하루하루가 힘들었는데 나중에 하루, 1년이 지나면서 그때 기억이 너무 그립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가능한 사랑'을 하며) 되게 마음이 되게 벅차고 기대됐다"며 "(연기) 경력은 좀 됐지만 그 이후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배우 조인성과 조여정(오른쪽)이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6.8.25 © 뉴스1 권현진 기자

조인성과 조여정은 부부 호흡을 맞췄다. 조인성은 부유한 집안에서 나고 자란 상우로 등장한다. 그는 해고 노동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아내 예지(조여정 분)를 옆에서 응원하고 돕는 인물이다. 조여정은 해고 노동자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감독 예지로 분했다. 상우와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미국 유학 시절 연인으로 발전했다.

조인성은 이창동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감독님 작품을 워낙 좋아했고 감독님께 배운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며 "실제로 감독님께 많이 배웠고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현장 안에서는 경력이 워낙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감독님 작품 안에서는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며 "항상 긴장하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조여정 또한 "감독님 영화 안에서 (전도연 설경구 등) 선배님들 (조)인성씨와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싶었던 만큼 여러 가지가 복된 기회였다"고 말했다. 더불어 "1분 1초가 소중했다"며 "현장에서 그 인물로 있으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이창동 감독이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6.8.25 © 뉴스1 권현진 기자
이창동 감독은 넷플릭스와 협업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신뢰를 갖고 함께 하고 싶어 했다"며 "그럼에도 극장용 영화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찾을 때 기다려줬다, 현실적으로 여의찮게 됐을 때도 작품과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줘서 고맙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작 전 과정에 걸쳐서 어떤 간섭이나 별도의 요구사항을 한 적이 없다"며 "절대적으로 감독으로서의 독립성을 인정해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영화 중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넷플릭스와 작업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작년 전반기가 한국 영화의 체질이 가장 약화된 시기였고 앞으로 얼마나 회복이 될 건지 의구심이 있었던 때였다"면서도 "그럼에도 영화는 만들어져야 한다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 모두 느끼고 있듯 영화 산업의 구조는 이미 바뀌어 가고 있고 그 변화의 추세는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극장용 영화와 스트리밍 서비스, 결국 두 개가 서로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넷플릭스에 론칭되기 전 극장 개봉을 약속했었고 그 약속을 (넷플릭스가) 지켜줬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며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aluemchang@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