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배 배급사연대 대표(오른쪽 두번째),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홀드백' 자율협약 관련 소비자 참여, 극장 독과점적 관람료 인상, 이통사 할인 폭리 마케팅 등을 정식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재 거론되는 홀드백은 극장 개봉 영화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개까지 최소 150일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이다. 관객의 극장 관람을 유도해 침체한 영화산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논란은 ‘150일’이라는 숫자에만 있지 않다.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그 과정에서 누가 부담을 떠안는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었느냐가 핵심이다.
이화배 배급사연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행 홀드백 조정 방향은 제작·배급사에는 수익 손실을 초래하고 관객의 선택권은 제한할 소지가 있다”며 “한국영화의 미래 발전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손실을 보전할 대안 없이 온라인 시장 판매를 제한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제작·배급사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작·배급업계에서는 특히 일률적인 홀드백 적용이 중소 영화의 자금 회수를 늦출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극장에서 충분한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한 작품까지 OTT 공개가 늦어지면 후속 판권 판매를 통한 투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작품마다 흥행 규모와 유통 전략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여기에 소비자 반발까지 더해졌다. 티켓 가격 부담 때문에 극장 대신 OTT나 인터넷TV(IPTV)를 택해온 관객 입장에서 홀드백은 사실상 선택지 하나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조치다. 시민단체들은 극장 티켓 가격과 정산 구조 등에 대한 개선 없이 OTT 공개만 늦추면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홀드백이 실제 극장 관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쟁점이다. 극장 관객 감소에는 OTT의 빠른 공개뿐 아니라 높아진 티켓 가격, 콘텐츠 경쟁력, 관람 습관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OTT 공개 시점을 늦추는 것만으로 영화산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업계에서도 일정 수준의 홀드백을 통해 극장과 제작·배급사, OTT 간 적정한 유통 질서를 마련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목소리가 있다. 다만 ‘자율협약’인 만큼 제도 시행에 앞서 폭넓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홀드백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것과 모든 영화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제작·배급사뿐 아니라 극장, 플랫폼, 소비자까지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발표 시점을 맞추는 것보다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실효성 있는 합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