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디세이’는 영웅의 모험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인간의 욕망과 상실, 선택, 본성 등을 담아낸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주요 명대사를 짚어봤다.
#1. “가장 갈망하는 것은 가질 수 없는 것이고,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은 이미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이다” - 오디세우스
첫 번째로 눈길을 끄는 대사는 트로이 전쟁을 끝낸 뒤 고향 이타카로 향하던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노래’를 마주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10년에 걸친 전쟁을 끝내고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오디세우스의 절실한 마음과 긴 여정에서 경험한 상실을 동시에 담아낸 말이다.
특히 자신의 과거와 잘못을 마주한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통해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미 손에 넣었던 것을 잃어버린 뒤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메시지가 긴 여운을 남긴다.
#2. “사람에게서 신을 찾지 마라, 결국 실망하게 될 테니” - 오디세우스
두 번째 대사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화려한 면모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위대한 영웅이지만 오디세우스 역시 실수와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고, 그 과정에서 고통과 상실을 경험한다.
완벽한 존재에게 기대하기보다는 인간에게는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처럼 완벽하기를 요구받는 영웅의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적인 고뇌가 드러나는 대사이기도 하다.
#3. “인간의 본성은 밑바닥에서 가장 잘 보이죠” - 오디세우스
세 번째 명대사는 오디세우스가 오랜 방랑 끝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온 뒤 등장한다.
전쟁의 영웅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걸인으로 변장한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지켜본다. 이 과정에서 권력이나 명예를 가진 사람을 대할 때보다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위치에 놓인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본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의미를 전한다.
실제로 자신을 초라한 걸인으로 여긴 구혼자들의 행동을 직접 확인한 오디세우스는 그들의 본성을 깨닫게 되고, 결국 복수를 결심한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실에서도 곱씹어볼 만한 대사다.
#4. “싸우지 말고, 통제하려 하지 말고 살아남아 믿음을 갖고, 자신을 던지라고” - 칼립소
네 번째 대사는 ‘칼립소’가 오랜 시간 자신의 섬에 머물렀던 오디세우스에게 새로운 여정을 앞두고 건네는 말이다.
로투스를 먹고 기억을 잃은 오디세우스는 칼립소의 섬에서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낸다. 이후 다시 길을 떠나는 그에게 칼립소는 판자로 만든 배에 몸을 맡기며 통제할 수 없는 것과 끊임없이 싸우기보다는 때로는 흐름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내맡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건넨다.
수많은 위기 앞에서 끝까지 싸워왔던 오디세우스의 삶과 대비되는 메시지라는 점에서도 인상적이다.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 애쓰는 현대인들에게도 잠시 힘을 내려놓고 삶을 믿어보라는 위로로 다가온다.
#5.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나그네를 대접하라, 변장한 신 일수도 있으니” - 텔레마코스
마지막으로 소개할 대사는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환대’와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텔레마코스’는 낯선 나그네를 대할 때 자신이 어떤 대우를 받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겉모습만 보고 상대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초라한 모습으로 찾아온 사람이 사실은 변장한 신일 수도 있다는 ‘제우스의 법’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결국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그 사람의 진정한 인격을 드러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 곳곳에서 반복되는 환대와 존중이라는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처럼 ‘오디세이’는 거대한 모험과 영웅의 여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욕망과 상실, 인간의 본성,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개봉 19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최장기간 예매율 1위 기록까지 이어가며 흥행 질주 중인 가운데, 관객들이 작품 속 대사를 다시 곱씹으며 N차 관람을 이어가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한편 영화 ‘오디세이’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오디세이’의 흥행은 화려한 스케일뿐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삶과 인간에 대한 질문을 명대사에 녹여낸 점이 관객들의 재관람 욕구까지 자극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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