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지운 감독(©Cine21), 판빙빙 배우(ⓒChen Man), 홍경표 촬영감독(©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지운 감독과 중국 배우 판빙빙, 홍경표 촬영감독의 인생 영화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김지운 감독, 판빙빙, 홍경표 촬영감독이 참여하는 영화인 특집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의 라인업과 선정작을 28일 공개했다.
'까르뜨 블랑슈'는 '전적인 선택의 자유'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문화계 명사들이 자신의 영화적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친 작품을 직접 선정해 관객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영화인 특집이라는 콘셉트로, 한국과 글로벌 영화계를 대표하는 김지운 감독과 판빙빙, 홍경표 촬영감독이 호스트로 참여한다.
세 사람은 본인의 영화적 감각과 세계에 영향을 미친 작품을 고르고, 영화제 기간 중 상영과 함께 진행되는 GV를 통해 그 영화를 사랑하게 된 이유와 창작자로서 바라보는 영화의 순간들을 나눌 예정이다.
김지운 감독은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를 택했다. '매드 맥스'는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 강렬한 비주얼과 독창적인 액션 연출로 현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기틀을 마련하고 대중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신화적 작품이다. 김 감독은 "그 위대한 전설의 시작이자, 시리즈 중 가장 자극적이고 거칠며 본능적인 작품"이라며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가공할 만한 에너지의 충격과 두려움은 여전히 생생하다, 진정한 '시네마틱 시네마'란 무엇인가를 증명하는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판빙빙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꼽았다. 치밀한 서스펜스와 압도적인 미장센을 통해 계급과 성별의 억압을 뚫고 피어나는 욕망과 구원의 이야기를 매혹적인 시선으로 포착해 낸 작품이다. 판빙빙은 "극도로 아름다운 미학으로 욕망과 거짓, 권력을 휘감으며, 곤경에 처한 두 여성이 서로를 마주하며 마침내 스스로를 구원하고, 함께 운명의 굴레를 벗어던지게 한다"며 "박찬욱 감독의 카메라가 담아낸 여성들은 위험하면서도 자유롭다. 그 명료함과 담대함, 그리고 생명력이 나를 깊이 빠져들게 했다"고 전했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세 가지 색 : 블루'를 추천작으로 선정했다. '세 가지 색'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인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의 자유라는 가치를 상실의 서사 속에서 빛과 색채, 음악이라는 감각으로 풀어낸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걸작이다. 그는 "볼 때마다 푸른빛 속에 담긴 상실과 고독이 새롭게 다가오고, 이미지가 얼마나 깊은 감정을 전할 수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이미지와 빛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오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제31회 부산 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지난해 처음 경쟁 부문을 신설한 이번 영화제는 올해 두 번째로 경쟁 부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의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규정 개정안에 따라 부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은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얻는다. 경쟁 부문 수상작에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줄 수 있는 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부산 어워드 대상)를 비롯해 칸영화제(황금종려상), 베를린국제영화제(황금곰상), 베니스국제영화제(황금사자상), 선댄스영화제(월드 시네마 심사위원대상), 토론토국제영화제(플랫폼상)까지 단 6개다. 아시아 영화제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유일하다.
eujene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