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 스틸(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놀란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CG)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현장에서의 촬영을 고집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 과정에서 현실 세계의 물리적 측면을 받아들이면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며 “매일같이 우리를 밀어붙이는 현실 세계와 직접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페넬로페의 주요 배경인 이타카 섬 장면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서쪽 에가디 제도의 파비냐냐섬에서 촬영됐다. 이 중 왕궁 외부 장면은 해발 약 314m 고지대에 위치한 15세기 건축물 ‘산타 카테리나 성’에서 찍었다. 차로 이동하기 어려운 가파른 지형 탓에 약 250여 명의 스태프와 배우들은 매일 산길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놀란 감독은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장비를 운반하거나 하이킹이 불가능한 일부 스태프, 배우들을 위해 헬리콥터를 운용했다”면서도 “하지만 250명에 달하는 전체 인원을 다 수송할 수는 없어 대부분은 직접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앤 해서웨이가 헬기 출근의 수혜자가 된 배경에는 캐릭터가 있었다. 해서웨이는 BBC 뉴스를 통해 “페넬로페가 왕비인 만큼, 구혼자들이나 다른 이타카 왕가 인물들처럼 험한 몰골로 현장에 도착해서는 안 된다는 제작진의 결단이 있었던 것 같다”며 “덕분에 매일 헬기를 타고 출근했는데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오디세우스가 겪는 모험의 주요 장면들도 실제 장소를 활용했다.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가 등장하는 동굴 장면은 그리스 네스토르 동굴에서 촬영했으며, 오디세우스가 죽은 자들을 만나는 장면은 아이슬란드 남부 효를레이프스회프디에서 촬영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디세우스의 귀환 여정 역시 실제 촬영에 힘을 실었다. 제작진은 바이킹 선박을 복원한 약 35m 길이의 실제 선박을 고대 그리스 선박의 모습으로 개조해 촬영에 활용했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사진=유니버설 픽쳐스)
6개국을 오가며 91일간 이어진 촬영은 ‘오디세이’의 장대한 스케일을 완성하는 동시에 놀란 감독의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놀란 감독의 집요한 현장주의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식으로도 이어졌다.
실제 공간에서 포착한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부터 광활한 자연, 거친 파도의 질감까지 생생하게 담아내며 관객을 오디세우스의 여정 한가운데로 이끈다. 놀란 감독의 고집스러운 현장 촬영이 스크린 위에서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구현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