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파격 1인극 도전 통했다…'플리백' 통해 보여준 새로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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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September 08일, PM 01:10

김히어라가 여성 1인극 ‘플리백’을 통해 약 3개월간 이어온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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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는 지난 6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플리백’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한국 초연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그는 혼자 무대를 이끌어가는 1인극에 도전하며 매 공연마다 강렬한 에너지와 밀도 높은 연기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플리백’은 영국의 극작가이자 배우 피비 월러-브리지가 현대인의 고독과 자기파괴적인 욕망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낸 작품이다. 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인 뒤 TV 시리즈로도 제작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작품에서 김히어라는 런던에서 기니피그 카페를 운영하는 플리백으로 분했다.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말투와 냉소적인 농담을 일삼는 인물이지만, 그 내면에는 친구를 잃은 상실감과 죄책감, 외로움, 자기혐오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김히어라는 플리백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예측하기 힘든 돌발적인 행동부터 쉽게 꺼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상처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자신만의 플리백을 만들어냈다.

높은 수위의 대사와 과감한 표현 역시 김히어라에게는 또 하나의 연기 무기가 됐다. 능청스러운 표정과 몸짓, 직설적인 대사로 객석의 웃음을 끌어내다가도 어느 순간 인물의 깊은 외로움과 상처를 드러내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특히 단순히 자극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플리백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결핍과 아픔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웃음 뒤에 감춰진 인물의 상처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관객 역시 플리백의 삶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1인극이라는 형식 역시 김히어라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그는 객석을 향해 직접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관객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호흡하며 공연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자연스러운 소통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김히어라는 유쾌하고 발칙한 플리백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안에 숨겨진 외로움과 상실, 자기혐오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웃음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인물의 진심과 상처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섬세한 감정 변화를 보여주며 관객의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이번 작품은 김히어라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그는 ‘플리백’을 통해 장르와 형식의 한계를 넓혔다.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책임지는 1인극은 물론 블랙코미디와 관객 참여형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폭넓은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히어라는 공연을 마친 뒤 “처음에는 한국에서 ‘플리백’을 처음 선보인다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책임져야 한다는 게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3개월 동안 공연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이 작품을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보다 그냥 플리백을 만나러 무대에 간다는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배우 한 명이 무대에 서 있지만 사실 혼자 하는 공연은 아니었던 것 같다. 관객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공연이었고, 그래서 매 공연이 조금씩 다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3개월 동안 플리백을 만나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함께 플리백을 만들어주셨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히어라는 플리백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이제 좀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도망 다녔으니까. 이제는 굳이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되고,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해도 된다고. 나도 너를 만나서 정말 즐거웠고, 많이 배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플리백’은 김히어라가 강렬한 캐릭터 소화력을 넘어 혼자서도 무대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확인시킨 도전으로, 그의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한편 ‘플리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힌 김히어라는 오늘(8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숲 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음악극 ‘까라마조프의 자매들’로 관객을 만난다. 작품에서 그는 까라마조프가의 둘째이자 대필 작가 이반 역을 맡는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그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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