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타짜'…판 키운 마지막 승부 '벨제붑의 노래' [시네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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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September 09일, PM 06:30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컷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이름을 지닌 두 친구가 전혀 다른 욕망 끝에 복수의 한판을 벌인다. 7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이자 허영만 작가의 만화 '타짜' 마지막 4부가 영화로 옮겨졌다. 기존 3부작과 이어지지 않는 독립적인 이야기인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포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범죄극의 긴장감은 높여 완성했다.

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 '타짜' 4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2006년 '타짜', 2014년 '타짜: 신의 손', 2019년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잇는 네 번째이자 마지막 영화다. '국가부도의 날'과 '인생은 아름다워'를 만든 최국희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학창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장태영(변요한 분)과 박태영(노재원 분)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 비추며 시작한다. 장태영은 박태영의 포커 실력을 눈여겨보고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제안한다. 장태영의 선택마다 행운이 따르며 사업이 성공하자 박태영은 점차 친구에게 질투와 열등감을 느낀다. 결국 박태영은 장태영을 배신하고 베트남 출장 중 그를 없애려 한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장태영은 살인청부업자 조중환(윤경호 분)이 내건 "동전을 던져서 서면 자유를 주겠다"는 제안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약속을 지킨 조중환은 장태영을 전설적인 타짜이자 전직 포커 플레이어인 곽동욱(조우진 분)에게 보낸다. 우연히 곽동욱의 실력을 목격한 장태영은 그에게 포커를 배우기 시작한다.

장태영이 죽었다고 믿는 박태영은 욕망을 더욱 키워 마침내 카지노를 세운다. 여기에 관심을 보인 가네코(미요시 아야카 분)가 투자를 제안하면서 일본과 베트남의 거물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도박판이 마련된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컷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컷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포커의 세부 규칙을 길게 설명하는 대신 인물들의 눈빛과 화려한 손동작, 빠른 교차 편집으로 승부의 긴장감을 전한다. 덕분에 포커를 잘 알지 못하는 관객도 큰 어려움 없이 판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포커 게임이 연이어 등장하지만 승부마다 연출 방식과 변수를 달리해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도 덜었다. 포커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한층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은 오프라인 포커판에서 온라인 카지노 사업까지 무대를 넓히며 단순한 도박 영화에 머물지 않는 범죄극을 지향한다. 추락한 천사 '루시퍼'와 지옥의 지배자 '벨제붑'에 빗댄 두 주인공의 대결을 중심으로, 저마다 다른 욕망과 사연을 품은 인물들을 교차시키며 하나의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기존 시리즈처럼 도박으로 복수하려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는 동시, 영화는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4편의 화두가 되는 대사다. 끝을 알면서도 판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들의 선택은 '타짜' 시리즈를 관통해 온 욕망을 환기한다. 마지막 4부를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메시지는 시리즈의 대미와 맞물린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컷
배우들의 과감한 연기 변신은 극에 힘을 보탠다. 변요한은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배신당한 장태영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한편, 몸을 아끼지 않은 액션 연기에 노출 장면까지 소화한다. 노재원은 열등감과 질투, 시기심에 잠식돼 가는 박태영을 강렬한 눈빛과 특유의 말투로 완성했다. 특별 출연한 조우진은 긴장감이 높은 극에 코미디를 더하며 완급을 조절한다.

글로벌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만큼 한국을 넘어 일본과 베트남에서 촬영한 로케이션도 볼거리를 더한다.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와 이하라 츠요시, 베트남 배우 홍다오 등의 합류는 여러 국가의 거물들이 모이는 도박판이라는 설정에 규모감과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욕망과 배신, 복수로 얽힌 인물들의 관계를 풀어내며 범죄 오락물의 재미와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메시지를 함께 담아냈다. 처음으로 영화 연기에 도전한 문지훈(스윙스)은 영화의 OST 가창에도 참여했다. 상영 시간 129분. 청소년 관람불가. 오는 23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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