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최윤정 / 연출 윤혜진, 황윤상, 변다희, 양인혜)는 '감이 차오른다~ 가자! 아티스트' 특집으로 꾸며졌다. 네 사람은 자신이 걸어온 길과 새로운 도전, 작업 방식 등을 솔직한 토크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전했다.
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전국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의 최고 1분은 장기하가 첫 솔로 정규 앨범 타이틀곡 '너나 나나'를 무반주로 처음 라이브한 순간으로, 순간 최고 시청률 3.8%까지 치솟았다.
김창옥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근황부터 새로운 예술 분야에 도전하게 된 사연까지 공개했다.
과거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데 이어 빡빡한 강연 일정을 이어가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던 그는 더 이상 무리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결국 가족에게 며칠씩 제주에서 혼자 지낼 수 있도록 부탁하면서 현재의 두 집 살림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제주 생활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등장했다. 제주 집에 놀러 온 아이들이 잠을 자던 중 천장에서 지네가 떨어졌고, 하필 한 아이의 얼굴 위에 착지했다는 것.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은 이 사건을 겪은 뒤 "다시는 제주도에 안 오겠다"고 선언했다.
정작 김창옥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을 제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지네를 향해 "그래서 지네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소통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김창옥이 최근에는 '옻칠 아티스트'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배경도 전했다. 강연을 들은 사람들로부터 "선생님은 어디에서 위로를 받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쉽게 답하지 못했다고.
그러던 중 우연히 옻칠 작품을 접한 뒤 위로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직접 평면 회화 작업을 시작했다. 다만 작업 과정에서 온몸에 옻독이 오르고 눈이 퉁퉁 붓는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창옥은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과정에 몰입하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동안 작업하면서 멘탈도 정말 좋아졌고 실제로 병원 약도 다 끊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기하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과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최근 화제를 모은 숙취해소제 광고 '장카설유'의 탄생 과정부터 공개했다. 이름 때문에 장원영, 카리나, 설윤, 유나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출연자는 장기하, 카더가든, 설운도, 유병재였다.
장기하는 카더가든과 유병재는 평소에도 만날 수 있는 사이였지만, 설운도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이 배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광고 영상은 공개 이후 조회수 1238만 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데뷔 18년 만에 처음 선보인 솔로 정규 앨범 '산산조각'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장기하와 얼굴들'로 활동하며 다섯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던 그에게도 솔로 정규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장기하는 타이틀곡 '너나 나나'를 '라디오스타'에서 무반주로 처음 선보였다. 특유의 리듬감과 말맛이 돋보이는 무대가 펼쳐지면서 이날 방송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순간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음악을 향한 호불호와 논쟁을 바라보는 태도도 밝혔다. '부럽지가 않어'를 두고 "이걸 노래라고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자신의 음악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악플이 달릴 때 팬들이 자신의 노래 제목인 '그건 니 생각이고'를 댓글로 남긴다는 일화까지 공개하며 장기하 특유의 유쾌한 면모를 보여줬다.
영화 '바이러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김윤석과 관련된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당초 장기하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출연 분량이 많아 작품 출연을 고사하려 했지만, 자신을 추천했던 김윤석이 직접 전화해 출연을 독려하면서 마음을 바꿨다고.
김윤석은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찾아 장기하의 연기를 지켜봤다. 평소 손동작이 많은 장기하에게 "손을 좀 가만히"라고 조언했고, 이 말은 이후 그의 음악 작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라는 한 문장을 반복하는 약 6분 분량의 노래가 탄생했다. 같은 가사가 무려 18번 반복된다는 사실에 MC들이 숫자까지 의도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면서 장기하를 당황하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스윙스는 오랜 시간 음악 사업을 이끌며 경험했던 위기의 순간을 숨김없이 털어놨다.
18년 동안 음악 사업을 이어온 그는 회사가 가장 컸던 시절 직원이 약 100명까지 늘어났지만, 주요 수익원이었던 아티스트들의 계약 종료가 한꺼번에 겹쳤고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음원 회사로부터 120억 원에 달하는 선급금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발생하는 음원 수익 전액이 선급금 상환에 사용되는 조건이었다. 스윙스는 당시 "제 통장에 돈이 꽂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회사를 떠난 아티스트들에게 약속한 정산을 지키기 위해 주변 지인들에게 약 30억 원을 빌렸다는 사실까지 털어놓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힘든 상황에서 회사를 떠난 아티스트들에 대한 서운함 역시 솔직하게 드러냈다. 강한 표현으로 속내를 밝힌 뒤에는 곧바로 "사랑한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나 힘들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현재도 선급금을 갚고 있다는 스윙스는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하면서도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며 다시 일어설 의지를 나타냈다.
음악 사업에 이어 연기라는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했다. 연기 공부를 시작한 지 약 반년 만에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출연하게 된 그는 이를 두고 "로또에 당첨됐다"고 표현했다.
인연이 없었던 배우 변요한이 스윙스가 공개한 연기 영상을 본 뒤 직접 연락해 만남을 제안했고,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약을 복용하던 상황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바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고 밝혔다.
방송 중에는 변요한과의 깜짝 전화 연결도 이뤄졌다. 변요한은 자신이 스윙스를 제작진에게 추천한 것은 맞지만 최종 결정은 감독과 제작진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촬영장에서 본 스윙스의 장점으로 확실한 추진력과 무대 경험에서 비롯된 과감함을 꼽았다.
배우 활동을 위해 타투를 지우고 피어싱 흔적까지 없애고 있다는 근황도 공개했다. 퓨전 사극에 도전했을 당시에는 사극 말투에 대한 감이 전혀 없는 상태로 리딩에 참여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를 본 배우 성준이 감독에게 강렬한 반응을 보였다는 일화가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현장에서 스윙스가 예상외로 겸손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을 확인한 성준으로부터 오히려 "실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반전 재미를 더했다.
전소연은 5년 만의 솔로 컴백을 통해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지난 7일 솔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을 발매한 전소연은 타이틀곡 '퇴사할게여'가 실제 퇴사를 의미하는 곡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상상하는 '퇴사 로망'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한국 밴드 스타일의 음악에도 도전했다. 밴드 익스를 오마주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직접 연락해 허락을 구했다는 작업 과정도 밝혔다.
과거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고등학생 참가자와 프로듀서로 처음 만났던 스윙스와 전소연의 인연도 다시 조명됐다. 스윙스는 성장한 전소연을 보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고, 전소연 역시 당시 무서웠던 프로듀서 스윙스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상황이 신기하다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이들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사용하는 독특한 녹음 디렉팅 방식도 공개됐다. 녹음실에서 '주먹질'이 이어진다는 이야기에 대해 전소연은 실제로 멤버들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박자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주먹으로 리듬을 짚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소리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주먹을 더욱 세게 쥐는 방식으로 강약을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이들의 '누드' 녹음 현장을 담은 디렉팅 영상은 조회수 1100만 뷰를 넘으며 화제를 모았다.
전소연은 음정과 박자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의 표정과 호흡, 물을 마시는 타이밍까지 세세하게 체크한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김구라는 "조련사네"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듀서로서의 태도 역시 데뷔 초와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자신이 준비한 방향을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활동 경력이 쌓이면서 멤버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특히 앨범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험을 통해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꼈고, 이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템플스테이에서 겪은 예상 밖의 상황도 전소연의 솔직한 입담을 통해 웃음으로 이어졌다. 평소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그는 맛있는 음식도 있다는 후기를 보고 템플스테이를 찾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식탁을 가득 채운 나물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주변에서 이유를 물을 것 같아 결국 브로콜리 하나를 먹었는데, 해당 사진을 SNS에 올린 뒤에는 '아이돌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식단'으로 오해를 받았다. 전소연은 "적게 먹은 게 아니라 먹을 게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해 폭소를 유발했다.
마지막에는 채소를 싫어하는 마음을 디스랩으로 풀어낸 '야채 싫어 송'까지 선보이며 자신만의 개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한편 오는 16일 수요일 밤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이형택, 이혜정, 조준호, 미나미가 출연하는 '나고야-호! 아시안게임' 특집으로 꾸며진다. '라디오스타'는 예측하기 어려운 MC들의 촌철살인 입담을 바탕으로 게스트의 숨겨진 이야기를 끌어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급 내공을 쌓은 네 사람이 성공담뿐 아니라 실패와 시행착오까지 꺼내놓으면서, '라디오스타' 특유의 진솔한 토크가 제대로 살아난 회차였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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