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록 인 리오 SNS)
10일 록 인 리오 공식 일정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메인 무대인 ‘팔코 문도’(Palco Mundo)에는 넥스지(NEXZ), 화사(Hwasa),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등 K팝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오른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날 헤드라이너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현지에서는 이날을 사실상 ‘K팝 데이’로 받아들이고 있다. 브라질 매체 UOL은 올해 록 인 리오가 41년 만에 처음으로 K팝을 중심에 둔 하루를 마련했다며 넥스지와 화사, 스트레이 키즈의 메인 무대 출연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K팝 공연 문화의 상징인 응원봉 반입도 허용되면서 팬덤 문화 자체가 현지 대형 페스티벌 안으로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라인업이 눈길을 끄는 건 단순히 K팝 가수 세 팀이 같은 축제에 출연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팔코 문도’는 푸 파이터스(Foo Fighters), 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 엘튼 존(Elton John) 등 세계적인 록·팝 스타들이 헤드라이너로 서는 록 인 리오의 상징적인 무대다. 올해 첫 주말에도 푸 파이터스와 엘튼 존이 각각 마지막 무대를 맡았다.
그 자리를 이번에는 스트레이 키즈가 차지한다. 넥스지와 화사까지 같은 날 메인 무대에 배치된 것을 감안하면 K팝이 더 이상 페스티벌의 다양성을 채우는 주변 장르가 아니라 관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콘텐츠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크다.
이는 록 인 리오 자체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1985년 출범 당시 록 음악을 중심으로 성장한 축제는 시간이 흐르며 팝, 힙합, 일렉트로닉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 역시 다른 날에는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마룬5(Maroon 5), 데미 로바토(Demi Lovato), 제이 발빈(J Balvin)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름은 ‘록 인 리오’지만 실제 경쟁력은 특정 장르가 아니라 강한 팬덤을 가진 글로벌 아티스트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가까워진 셈이다.
넥스지(왼쪽)와 화사.(사진=록 인 리오 SNS)
무엇보다 브라질에서 나타난 변화라는 점이 주목된다. K팝은 그동안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대형 투어 시장을 키워왔지만 최근에는 중남미에서도 공연 규모와 팬덤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번 록 인 리오 편성은 온라인에서 형성된 남미의 K팝 팬덤이 실제 대형 축제의 메인 무대와 헤드라이너 선정에 영향을 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트레이 키즈가 마지막 무대를 맡고, 화사와 넥스지가 같은 메인 스테이지에 연이어 서는 장면은 그 변화를 압축한다. 특히 넥스지는 이번이 브라질 첫 공연이다. 이미 현지 인지도를 확보한 스타뿐 아니라 신세대 K팝 그룹까지 남미 대표 페스티벌의 핵심 무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K팝 저변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
록 인 리오의 첫 ‘K팝 데이’는 K팝이 세계 음악시장에서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다. 과거에는 K팝 가수가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 출연했다는 사실 자체가 뉴스였다면, 이제는 K팝이 축제의 하루를 채우고 마지막 무대를 책임지는 단계까지 왔다. 장르의 벽을 넘어선 K팝의 다음 경쟁력은 결국 어디에서든 관객을 움직일 수 있는 팬덤과 공연력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