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한국영화에 257억 추가 투입…제작지원 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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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PM 06:20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다. 특히 전체 지원작의 절반이 신인감독 작품으로 채워지면서 차세대 창작자 발굴에도 무게를 뒀다.

2026년 추경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선정작 목록(사진=영화진흥위원회)
2026년 추경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선정작 목록(사진=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11일 “2026년 추경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작 16편을 최종 선정하고 총 257억 7천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5년 100억 원 규모로 시작해 2026년 본예산에서 198억 6천만 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이번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원 규모를 다시 확대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2025년부터 영진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국영화 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중예산 영화의 제작을 촉진하고, 민간 투자 활성화를 통해 산업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번에 선정된 16편은 제작비 규모에 따라 △가군(순제작비 2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5편 △나군(순제작비 30억원 이상 60억원 미만) 6편 △다군(순제작비 6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3편 △라군(순제작비 100억원 이상 150억원 미만) 2편으로 나뉜다.

가군에는 △이석근 감독의 ‘열 번의 생일’ △백승빈 감독의 ‘독 안에 여자들’ △한동석 감독의 ‘봉천동귀신’ △김동훈 감독의 ‘남은정’ △후카다 코지 감독의 ‘다행이다.’ 총 5편이 이름을 올렸다.

‘열 번의 생일’은 박보영 주연의 ‘너의 결혼식’으로 주목받은 이석근 감독이 연출한다. ‘독 안에 여자들’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백승빈 감독의 작품이다. 한동석 감독의 ‘봉천동귀신’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국형 공포영화이며, 김동훈 감독의 ‘남은정’은 모녀 역으로 염정아, 박은빈의 출연이 확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행이다.’는 ‘하모니움’, ‘나기 노트’ 등으로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후카다 코지 감독이 연출한다.

나군에는 △이언희 감독의 ‘다 카포’ △고도원 감독의 ‘사또 오횡묵’ △우인범 감독의 ‘한국식 아파트 살인’ △조진모 감독의 ‘나의 왼팔’ △박단희 감독의 ‘우리 태양을 흔들자’ △우문기 감독의 ‘강시: 공포의 워크샵’ 총 6편이 선정됐다.

‘다 카포’는 ‘대도시의 사랑법’의 이언희 감독이 연출하는 신작으로 김고은과 노상현이 주연을 맡는다. ‘사또 오횡묵’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수사극이며, ‘한국식 아파트 살인’은 밀폐된 공간을 배경으로 스릴러와 블랙코미디를 결합한 작품이다.

‘나의 왼팔’은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담았으며, ‘우리 태양을 흔들자’에는 이도현과 김민하가 출연한다. ‘강시: 공포의 워크샵’은 ‘족구왕’의 우문기 감독과 배우 안재홍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다군에는 △이정호 감독의 ‘태풍’ △엄유나 감독의 ‘카르텔’ △이준익 감독의 ‘나는 반딧불이’ 등 3편이 포함됐다.

‘나는 반딧불이’는 박해일, 박서준이 출연하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다룬다. ‘카르텔’은 사회를 장악한 권력과 부조리의 정체를 묻는 한국형 느와르로 엄유나 감독이 연출한다. 이정호 감독의 ‘태풍’은 한지민과 구교환이 부부로 호흡을 맞춰 초대형 태풍이라는 재난 속에서 관계의 본질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추경을 통해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 대응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마련된 라군에서는 △엄태화 감독의 ‘살기 좋은 집(가제)’ △박종현 감독의 ‘모둡’ 등 2편이 선정됐다. 두 작품에는 각각 30억원의 제작지원금이 투입된다.

‘살기 좋은 집(가제)’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재난 속 아파트라는 공간의 인간군상을 그려낸 엄태화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고민시, 음문석 등이 출연한다. ‘모둡’은 토속적 샤머니즘과 체험형 어드벤처를 결합한 박종현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유해진, 임시완, 김소현 등이 출연한다. 두 작품에는 각각 30억 원의 제작지원금이 지원된다.

선정작 16편 가운데 신인감독 작품은 8편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이는 영진위가 신인감독 발굴을 위해 마련한 사업 요강상의 신인감독 최소 선정 비율인 30%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각 군별로 역량 있는 신인감독들이 고르게 선정되면서 새로운 창작자들이 한국영화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결정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김도수)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새롭게 변주하려는 기획들이 실제 제작과 개봉으로 이어져 관객과 만날 수 있다면 침체된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작들도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중 ‘도라’(정주리 감독)는 제7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최종면접’(김정훈 감독)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이를 포함해 중예산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완성된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진위의 중예산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이 국내외 영화제와 극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원작들이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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