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잘생겨서 손해 보던 서강준, 한풀이 연기차력쇼 '너 말고 다른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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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September 14일, PM 03:58

잘생긴 얼굴이 먼저 보이던 배우 서강준이 이번에는 연기로 시선을 붙든다. '너 말고 다른 연애'에서 섬세한 생활 연기를 펼치며 제대로 한풀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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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첫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극본 유수지·연출 황승기)는 연애 10년 차, 익숙했던 연인이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감 리얼 멜로 드라마를 표방한다. 서강준은 극 중 남궁호 역을 맡았다. 오랜 연인 이미도(안은진)와 함께하는 익숙한 일상부터 관계가 흔들리는 순간까지 그려내고 있다.

여전히 감탄부터 나오는 이목구비다. 인공지능(AI)에게 '미남'을 구현하라고 명령하면 만들어낼 법한 얼굴과 흡사한 수준이다. 반듯하고 또렷하다. 비현실적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너 말고 다른 연애' 공개 전부터 서강준을 향한 관심의 상당 부분은 그의 외모에 쏠렸다. 남자 주인공의 정석을 다시 보는 듯하다는 반응부터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이 맞느냐는 감탄까지 쏟아졌다. 정석적인 미남 배우가 멜로의 중심에 선 것 자체를 반기는 분위기도 뚜렷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너 말고 다른 연애'에서 서강준이 보여주는 건 이 비현실적인 얼굴과 정반대편에 있는 연기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이다. 비현실적인 얼굴로 가장 현실적인 남자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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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호는 평범하다. 대기업 훈민제과 대리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이어간다. 오래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꿈꾼다. 이미도의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고 그의 가족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10년을 만난 두 사람의 삶은 이미 깊숙이 얽혀 있다.

평범해서 오히려 연기 난도는 높다. 특별한 사건이나 강렬한 설정에 기댈 수 없다. 생활 연기를 펼치면서도 멜로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은 잃지 않아야 한다. 10년을 함께한 연인에게 건네는 말에는 설렘보다 습관이 묻어나야 한다. 다정함에는 익숙함이 배어 있어야 한다. 사랑하면서도 귀찮고, 화가 나면서도 상대를 걱정하는 감정 역시 자연스러워야 한다.

서강준은 이 복잡 미묘한 영역을 능숙하게 파고든다. 상대를 챙기는 몸짓과 편안한 말투가 자연스럽다. 감정이 어긋난 뒤에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시선까지 힘을 뺀다. 다정함이 불안과 절절함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도 요란하게 힘주지 않는다. 눈빛과 표정에 조금씩 감정을 얹는다.

덕분에 외모와 연기의 우선순위도 뒤집힌다. 방송 전 그의 얼굴에 쏠렸던 시청자들의 관심은 방송이 시작되자 두 배우의 호흡으로 번졌다. 실제 연인을 보는 듯 자연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감정선에 몰입된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에는 확실하게 밀어붙인다. 남궁호는 떠나려는 이미도를 붙잡고 결국 "나랑 결혼하자 미도야"라고 말한다. 서강준은 미련과 자존심, 익숙함과 절박함을 한꺼번에 쏟아내지 않는다. 눌러온 감정을 차곡차곡 쌓는다. 그 끝에서야 남궁호의 진심을 꺼낸다. 자칫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청혼이 10년의 관계를 포기하지 못한 한 남자의 절박한 선택으로 읽힌다.

잘생긴 배우가 멜로의 중심에 서는 건 새로울 게 없다. 다만 이번에는 다르다. 남궁호가 이미도를 바라보고 대하는 방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보낸 10년이 느껴진다. 얼굴이 아닌 연기가 캐릭터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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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의 얼굴은 과거보다 다양해졌다. 정형화된 미남형만이 주연을 독점하던 시기는 지났다. 개성과 분위기,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의 간판으로 올라섰다. 그런 흐름 속에서 서강준의 등장은 오히려 신선하다. 정석 미남 배우가 멜로의 한가운데 서서 제대로 연기한다.

이쯤 되면 제대로 남배우판 기강을 잡는 모양새다. 압도적인 외모에 기대지도 않는다. 장기 연애의 권태와 미련, 사랑과 책임감, 때로는 찌질하기까지 한 생활 감정을 설득한다. 정석 미남이라는 희소한 강점에 작품을 끌고 갈 연기력까지 갖췄다. '간판 남주'로서 존재감이 선명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서강준의 연기력이 이제야 발견된 것은 아니다. 군 제대 후 복귀작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2025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에서는 캠퍼스 최고의 인기남 서은호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이미 연기력을 새삼 증명해야 하는 단계의 배우는 아니다. 다만 '너 말고 다른 연애'는 압도적인 외모가 먼저 불러왔던 감탄을 연기로 돌려놓는다. 이래서 서강준인가 보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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