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 더 레드' 스틸 컷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와 '군체'까지. 올해 구교환이 이뤄내고 있는 흥행 행렬은 영화 '부활남: 더 레드'(감독 백)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부활남: 더 레드'는 피 튀기는 액션 영화에,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개성파 배우 구교환을 이식해 보는 이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16일 오후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부활남: 더 레드'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액션 영화였다. 갑작스럽게 초능력을 갖게 된 평범한 인물이 자기 능력을 자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음모와 태생의 비밀 등을 다룬 이야기는 만화적이면서, 한편으로는 다소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었으나 주인공의 개성이 이를 상쇄했다.
'부활남: 더 레드' 스틸 컷
영화는 한밤중 구불구불한 국도를 달리는 자동차를 부감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차에서 꺼내져 산 아래로 버려지는 인물은 주인공 석환(구교환 분)이다. 석환은 친아버지 같은 아저씨(김인우 분), 친동생보다 더 독한 '현실 남매' 관계인 고등학생 동생 예린(김시아 분)과 함께 사는 취업 준비생이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석환은 또 한 번의 절망적인 면접을 본 뒤 절친 영하(강기영 분)와 술 한 잔을 거나하게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흐릿한 정신으로 집에 돌아온 그의 눈앞에는 괴한의 무리가 있고, 그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치명상을 입은 석환은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둔다.
그렇게 산기슭에 버려졌던 석환은 72시간 뒤 눈을 뜬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수 없는 그는 그저 술에 취한 탓에 어딘가에서 잠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귀가한다. 하지만 3일 전 석환을 죽였던 침입자들이 CCTV를 통해 집안을 지켜보고 있었고, 석환이 다시 살아온 것을 확인하자 그를 주목하기 시작한다.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침입자들이 있는 호텔에 들이닥친 석환은 의외의 괴력을 발휘하며 선전하지만, 총에 맞아 또다시 죽고 만다. 그리고 그에게는 또 한 번의 부활이 기다리고 있다.
'부활남: 더 레드' 스틸 컷
'부활남: 더 레드'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채용택·김재한 작가가 연재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죽으면 3일 뒤 부활하게 되는 능력을 얻게 된 취업준비생'이라는 웹툰의 핵심 아이디어를 가져왔지만, 구체적인 설정들에는 변화를 줬다. 석환이 영생을 연구하고 싶어 한 다국적 기업 노아의 제이타 회장이 개발한 실험체 중 하나인 점, 그리고 '레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석환뿐 아니라 '블랙'(신승호 분)과 '블루'(김유정 분)라는 이름의 또 다른 실험체 인간이 존재하고 그들 사이에 얽혀 있는 어떤 문제로 인해 블랙이 레드를 잡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점 등이 그렇다.
'부활남: 더 레드' 스틸 컷
완성된 영화는 초능력자를 다룬 슈퍼히어로물의 서사를 그린다. 우리나라 영화 중에도 박훈정 감독의 '마녀' 시리즈 등 비슷한 능력치와 배경을 가진 주인공을 그린 작품이 있지만, '부활남: 더 레드'는 평범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펼치는 생활 밀착형 코미디가 더해지며 작품에 개성을 부여했다. 특히 주인공 구교환의 생활 연기가 흥미롭다. 판타지적인 괴력을 얻게 된 석환은 엄청난 능력치에도 불구하고 여동생 예린(김시아 분)에게 라면에 물을 많이 넣었다며 핀잔을 주고, 자신을 회유하려는 블랙에게 사대보험 가능 여부를 묻는다.
'말맛' 있는 각본이 도드라지고, '뷰티 인사이드'를 연출했던 백 감독의 감각적이고 속도감 있는 연출도 평범한 슈퍼히어로 서사가 지닐 수 있었던 단점을 그럴듯하게 감춰준다. 구교환을 비롯해 강기영, 김시아, 신승호 등 주연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됐다. 상영시간 101분. 오는 30일 개봉.
eujene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