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적 아쉬웠던 '호프', 북미서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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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7일, AM 06:02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된 대작 ‘호프’가 국내 극장가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레이스에 돌입했다. 국내 극장 매출만으로 손익을 맞추던 방식에서 나아가,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화 '호프' 포스터(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포스터(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16일 미국 영화흥행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호프’는 북미에서 14일까지 누적 527만 달러(약 72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개봉 첫날인 지난 9일에는 110만 달러(약 15억 원)의 매출을 올려 현지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해 놀래켰다.

현재까지 ‘호프’의 전 세계 극장 매출은 4156만 달러(약 567억 원)다. 이 중 북미 매출은 약 12.7%를 차지한다. 북미 개봉 일주일 만에 거둔 성적으로는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그간 북미에 진출했던 한국영화들이 대체로 일부 도시에서 개봉한 뒤 흥행 추이에 따라 상영관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호프’는 개봉 첫날부터 1560여 개의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는 ‘와이드 릴리즈’를 택했다. 북미 배급사인 네온(NEON)이 작품의 상업성과 흥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는 네오의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457만 명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개봉 전 해외 선판매로 수익을 올린 데다, 영국·호주·프랑스·독일·일본 등에서도 순차 개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트리밍·부가판권 판매까지 더해지면 수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역대급 규모의 제작비로 희박해 보이던 손익분기점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호프’의 해외 시장 접근 방식은 그간 한국영화들이 국내 극장 흥행으로 제작비를 회수한 뒤, 해외 판권 판매로 수익을 보완해왔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영화계 관계자는 “‘호프’가 국내 시장의 흥행 아쉬움을 해외 성적으로 만회한다면, 거대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형 대작들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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