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노진환 기자)
◇“세대교체 없으면 韓영화 고사할 것”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총 7만 3792명이 찾으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영화제에 참여한 국내외 인사는 총 247명(국내 204명·해외 43명)으로 전년(88명)대비 약 3배 늘었다. 좌석점유율은 73%로, 지난해 60.7%보다 12.3%p 상승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신인 영화음악가 경쟁프로그램인 ‘뉴탤런트’, 영화음악아카데미 등 창작자 발굴 프로그램이다. 장 감독이 영화계 최대 과제로 꼽는 ‘신인 발굴’과 맞닿아 있다. 그는 “예전에는 파란을 일으키는 신인 감독들이 심심찮게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맥이 끊겼다”며 “세대교체가 없으면 한국영화는 조만간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감독은 영화제가 신인 창작자와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문화의 다양성이 확보돼야 관객층이 두터워지고 민간 투자도 활성화된다”면서 “다양한 작품과 창작자가 관객을 만날 수 있어야 영화산업의 저변이 넓어진다”고 짚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침체됐던 한국영화 시장은 올해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은 3702억 원, 관객 수는 3737만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1.7%, 74.9% 증가했다.
장 감독이 연출한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는 16일 기준 1692만 관객, 매출액 163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매출액 1위에 올랐다. 그는 “관객들이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재미를 다시 떠올리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올해를 한국영화가 다시 올라가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한국영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결국 다양성”이라며 “여러 작품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시장을 받치고 관객을 꾸준히 불러들여야 한다”고 했다.
장항준 감독(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노진환 기자)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7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영화 지원 예산은 1726억 원으로 올해(1332억 원)보다 394억 원 늘어난다. 장 감독은 예산 확대를 반기면서도 실제 제작으로 이어지는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작 물꼬가 터야 민간 자금이 들어오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독립영화 지원은 국가가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할 수 없다. 지속적인 지원 확대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영화계 현안인 ‘홀드백’(극장 상영 후 OTT 등 다른 플랫폼 공개까지 두는 유예기간) 자율협약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단기적으로는 투자·배급사의 매출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영화산업의 기반을 위해선 감내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장 감독은 “1~2개월 후 집에서 볼 수 있게 되면 극장을 찾지 않을 것”이면서 “극장 생태계 회복을 위해 영화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문화로 바라보는 장기적인 시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목표를 묻자, “앞으로 10년 더 현역 감독으로 살아남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장 감독은 “앞으로도 계속 현장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서 “10년만 더 할 수 있다면 감지덕지”라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