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보다 대학축제?… 리센느가 5월에만 18개 대학을 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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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7일, PM 03:01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한 달에 대학축제만 18곳. 거의 하루 이틀에 한 번꼴로 캠퍼스 무대에 오른 셈이다.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이야기다. 과거 신인 아이돌의 필수 홍보 코스가 음악방송이었다면 최근에는 대학축제가 새로운 ‘K팝 쇼케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5월 한달간 대학축제 18곳을 종횡무진한 리센느.(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5월 한달간 대학축제 18곳을 종횡무진한 리센느.(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리센느 미나미는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지난 5월에만 대학축제를 약 18곳 다녔다고 밝혔다. ‘러브 어택’ 역주행 이후 달라진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과거에는 먼저 관객에게 “리센느 아시나요?”라고 물었다면 이제는 관객들이 먼저 알아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떼창까지 나온다는 것이다.

대학축제는 이제 단순한 ‘행사 무대’를 넘어 아이돌의 주요 프로모션 창구로 자리 잡았다. 20대 초반이라는 핵심 소비층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데다 현장에서 촬영된 직캠이 유튜브와 쇼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스파의 연세대 축제 영상은 대학 응원단 공식 유튜브에서 129만 회, 충남대 축제 직캠은 488만 회 이상 조회됐다.

출연료보다 홍보 효과를 보고 대학축제를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대학축제는 무대 준비나 이동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출연료만으로 수익을 내기 사실상 어렵다”며 “그럼에도 현장에서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직캠이나 숏폼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신곡 홍보나 인지도 상승, 팬덤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어 기획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프로모션 무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5월 한달간 대학축제 18곳을 종횡무진한 리센느.(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5월 한달간 대학축제 18곳을 종횡무진한 리센느.(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뉴진스도 대학축제를 적극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2024년 일주일 동안 고려대·조선대·부산대 등 7개 대학 무대에 올랐고 출연료 전액을 기부했다. 당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현 오케이레코즈 대표)는 대학축제를 월드투어를 위한 ‘실전 무대’로 바라봤다. 그는 “롤라팔루자, 코첼라 같은 무대와 제일 흡사한 게 제가 느끼기엔 대학축제”라며 팬서비스와 공연 경험, 신곡 홍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무엇보다 대학축제의 강점은 ‘팬이 아닌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음악방송이 팬덤을 중심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준다면 대학축제에서는 관객의 즉각적인 반응과 라이브 실력이 그대로 노출된다”며 “팬이 아닌 관객의 반응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반응이 좋은 무대는 직캠이나 숏폼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새로운 팬 유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신인이나 인지도를 넓혀야 하는 그룹에는 특히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리센느도 그 변화를 몸으로 확인했다. 자신들을 잘 모르던 관객 앞에서 이름부터 알려야 했던 그룹이 이제는 같은 대학축제에서 떼창을 듣는다. 한 달 동안 18개 대학을 누빈 빡빡한 일정도 그래서 가능했다. 대학축제가 아이돌에게 돈을 벌기 위한 ‘행사’뿐 아니라 새로운 팬을 만들고 노래를 띄우는 또 하나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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