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왼쪽)과 '레지던트 이블:0번째 밤'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소니픽쳐스)
16일 개봉한 ‘인턴’은 2015년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패션 스타트업 대표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37년 경력의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관전 포인트는 ‘얼마나 원작과 닮았나’보다 ‘얼마나 한국적으로 달라졌나’에 있다. 큰 뼈대와 따뜻한 정서는 익숙하지만, 세대와 직장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의 한국 사회에 맞춰 손봤다. 김도영 감독 역시 서로 다른 ‘라벨’을 지닌 사람들이 부딪히고 이해해가는 이야기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민식과 한소희의 조합이 새롭다. 최민식은 로버트 드니로식 세련된 노신사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한국적인 생활감이 묻어나는 ‘기호’를 보여주고, 한소희 역시 앤 해서웨이의 흔적에서 거리를 두며 자신만의 ‘선우’를 꺼내든다. 원작을 아는 관객에게는 비교하는 재미가, 모르는 관객에게는 세대를 넘나드는 오피스 드라마의 매력이 있다.
영화 '인턴'(오른쪽)과 '레지던트 이블:0번째 밤'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소니픽쳐스)
17일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의료 택배 기사 브라이언(오스틴 에이브럼스 분)이 한밤중 라쿤 시티 종합병원으로 향하던 중 정체불명의 존재들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생존극이다. 이 작품은 기존 영화 시리즈의 이야기를 잇기보다 독립된 세계관에서 원작 게임 ‘바이오하자드’의 감각을 끌어왔다.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의 매력은 쉬지 않고 분위기를 바꿔가며 관객을 끌고 간다는 데 있다. 한 공간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도로와 농장, 터널, 골목, 하수도 등을 빠르게 오가며 위기의 형태를 계속 바꾼다. 여기에 무기와 상황이 단계적으로 확장되면서 단순한 추격극보다 ‘생존 게임’에 가까운 리듬을 만든다.
잭 크레거 감독은 공포의 강약 조절에도 능하다. 긴장을 한껏 끌어올린 뒤 예상치 못한 유머로 숨을 돌리게 하고, 다시 위협을 밀어 넣으며 템포를 조율한다. 중심에 선 브라이언 역시 전형적인 액션 영웅이 아니라 겁먹고 당황하는 평범한 인물이라 관객이 상황에 더 쉽게 빨려든다. 짧고 강한 장르적 쾌감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