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무티 "데뷔 초엔 두렵기도…유노윤호 응원에 힘 얻었죠"[물 건너온 아이돌]②

연예

뉴스1,

2026년 September 19일, AM 08:00

엑스러브 우무티 © 뉴스1 권현진 기자

"아이돌 꿈 포기 안 돼…욕심쟁이였던 스스로에게 고마워요."

중국에 살던 우무티(27)는 우주와 동물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댄스 학원에 발을 들이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댄스 배틀 과정에서 우연히 'K팝'을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져들었고, 이후 'K팝 아이돌'을 동경하게 된 것. K팝을 향한 우무티의 애정은 단순한 동경에서 그치지 않았다. 음악에 맞춰 춤추던 우무티는 아이돌을 꿈꾸게 됐고, MBC 뮤직 서바이벌 '슈퍼 아이돌'에 출연하면서 이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가 되는 건 쉽지 않았다. 우무티는 잠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했으나 이내 그만두고, 그 후 MBC '언더나인틴'으로 보이그룹 서바이벌에 다시 도전했지만 최종 데뷔조로 선발되진 못했다. 그 후 슬럼프를 겪으며 방황하기도 했다고.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진 못하겠더라며 당시를 회상한 우무티는, 한동안 회사 없이 홀로 연습생 생활을 이어가며 때를 기다렸다고 고백했다.

이후 2023년 엠넷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우무티는 최종 데뷔가 좌절된 뒤 잠시 재정비하고 '엑스러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전부터 구상해 온 팀을 만들기 위해 직접 멤버들을 모으고, '젠더리스' 콘셉트를 구체화하며 리더이자 프로듀서로 바쁘게 지냈다. 그 결과 엑스러브는 지난해 1월 데뷔하자마자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 가요계에서 주목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후 음악성까지 인정받으며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K팝 아이돌에 도전한 지 10여 년, 우무티는 이제야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런 우무티에게 한국은 좌절도 맛보게 했지만 꿈을 이루게 한, 그래서 밉지만 사랑하는 애증의 나라다. 그러면서도 이곳이 '집' 같다며 나중에도 한국에서 삶을 계속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1은 최근 유창한 한국어를 자랑하는 우무티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엑스러브 우무티 © 뉴스1 권현진 기자

<【물 건너온 아이돌】 엑스러브 우무티 편 ①에 이어>

-'보이즈 플래닛' 탈락 후 약 2년 만에 엑스러브로 데뷔했어요. '젠더리스'라는 전에 없던 콘셉트 자체가 '파격'이었는데, 본인이 기획부터 참여했다고요.

▶'보이즈 플래닛' 출연 전부터 혼자 웹툰 같은 세계관을 만들었어요. 캐릭터는 완성이 안 된 상태였죠. 이후 그림을 그리면서 팀의 방향성이 잡혔고, 대표님이 '우리 힘으로 그룹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당시에 정말 아무 것도 몰랐거든요. 회사라고 하지만 대표님, 이사님, 저 세 명 있는 공작실 같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대표님 말을 듣고도 '아이돌을 만들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음악방송에 어떻게 나가는지, 샵엔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러다 한 번 해보자 하고 멤버들을 모으기 시작했죠.

-멤버들을 직접 모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 비하인드가 궁금해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팀을 결성했는지도요.

▶루이(천관루이)와 하루는 '보이즈 플래닛'에서 만났어요. 하루가 그때 저를 의지했고, 저도 제 아들처럼 여겼고요. 루이와도 너무 친하게 지냈죠. 셋 다 '보이즈 플래닛'에서 탈락했는데, 그 후에 루이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고시원에서 생활했어요. 제가 스케줄이 없으면 만나서 밥 먹고 놀고, 가끔 루이가 힘들어하면 제가 살던 집에 있다 가고 그렇게 친하게 지냈어요. 이 그룹을 계획하고 있을 무렵에 루이에게도 제안을 하고 싶었는데, (루이도) 다른 회사에서 제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형태가 잡히지 않는 이야기(합류 제안)를 하면 '희망 고문'이 될까 봐 일단 이야기를 안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현이는 저와 연습생을 했던 친구인데 그땐 꿈을 접고 학교에 다니면서 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거 해보려고 하는데 같이 해보지 않을래?'라고 제안했더니 꼭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빌드업' 녹화를 하고 나왔는데 이미 저희 대표님이랑 계약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중대한 결정을 그렇게 하면 어쩌냐, 데뷔할 수 있을지도 아직 모른다'고 말했더니 너무 해맑게 '형을 믿으니까 괜찮아요'라고 했어요. 그렇게 함께 하게 됐어요. 현이가 들어온 뒤 추진력을 얻어 제 일본 팬미팅에 하루를 초대했어요. 그리고 현장에서 (합류를) 제안한 뒤에 고민해 보라고 했죠. 그러면서 하루도 한국에 오게 됐는데, 나중에 (하루의) 한국어 실력이 늘고 들어보니 우리 얘기를 일단 잘 못 알아들었고(웃음) 제가 리더이고 프로듀싱을 한다는 것, 활동을 같이 한다는 것만 듣고 합류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루이에게 가장 마지막으로 같이 하자고 제안했죠. 그렇게 팀이 만들어졌어요.

그룹 엑스러브(XLOV)의 현(왼쪽부터)과 루이, 우무티, 하루 © 뉴스1 권현진 기자

-직접 멤버들을 스카우트하기도 했고 팀을 결성했으니 리더로서, 또 프로듀서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생긴 거잖아요. 부담감도 컸을 듯한데요.

▶사실 이제야 말할 수 있는 건데 무서웠어요.(웃음) 선장이 방향을 잘못 잡으면 모두의 인생을 잘못된 길로 데려가는 거잖아요. 그게 무서웠죠. 그런데 멤버들한테는 말 못 했어요. 제가 흔들리면 이 팀이 흔들리니까 항상 당당하려고 했죠. 그러다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아티스트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두려움이 줄어들었어요. 대기실을 왔다 갔다 하다 보면 가수분들이 '노래 너무 좋아요', '멋있어요'라고 해주시더라고요. 한 번은 동방신기 유노윤호 선배님과 함께 활동하게 돼서 음악방송 대기실 앞에서 기다리다가 인사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다음 날인가 앨범에 장문의 편지를 써서 주시더라고요. 편지를 읽는데 우리 콘텐츠를 다 챙겨봤다면서 저희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리스펙트' 한다고, 잘될 거니까 꿋꿋하게 활동하라고 힘을 주셨어요. 또 우리가 무대를 하면 동료들이 박수쳐주고 소리 질러주는 걸 보면서 걱정이 사라졌어요. 더 이상 헷갈리지 않게 됐죠.

-걱정이 무색하게 엑스러브는 데뷔 후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며 점점 인기를 얻고 있어요. 그렇게 동경하던 K팝 아이돌로 자리 잡고 있는 걸 실감하나요.

▶데뷔 초반엔 실감하지 못했다가 요즘 꿈을 이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저를 엑스러브라고 알아봐 주시는 게 되게 좋아요. 사람들이 우리 팀을 좋아해 주고, 해외에서도 투어 '솔드아웃' 소식이 들리니 이제야 어릴 때 제가 꿈꾼 '우무티'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궤도에 올라가고 있는데, 삶을 잘 살아온 것 같아 뿌듯해요.

엑스러브 우무티 © 뉴스1 권현진 기자

-엑스러브의 음악색은 무엇인가요.

▶우리 팀은 데뷔 때부터 이어지는 복잡한 세계관과 캐릭터가 있는 반면, 음악은 가벼운 걸 추구하는 편이에요. 장르적으로 열려 있어서 그때그때 재밌다고 느끼는 곡들을 선보이는 편이에요.

-엑스러브는 화장이 짙기로 유명한데, 메이크업을 지우면 팬들이 알아보나요.

▶멤버들은 화장을 지우면 못 알아보셔서 지하철도 타고 일상에 잘 섞여요. 근데 저는 알아보시더라고요. 멤버들은 '형은 후줄근하게 안 다닌다, 꾸미니까 알아보지'라고 해요.(웃음)

-우무티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요.

▶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화려하고 사차원적인 추상화를 많이 그렸어요. 뭐든 화려하게 표현하는 걸 즐겼는데, 그게 제 '미학'이었죠. 그래서 패션도, 메이크업도 예민하게 신경 쓰는 편이에요. 그런 걸 즐겨요.

<【물 건너온 아이돌】 엑스러브 우무티 편 ③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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