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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품어봤을 상상이 펼쳐졌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로또 당첨이라는 판타지에 현실적인 회사 생활을 녹여낸 드라마로 호응을 얻고 있다. 13억 원이라는 당첨금을 손에 쥔 이준혁이 더 이상 참지 않는 직장인의 모습으로 통쾌한 대리만족을 안기며 K직장인의 판타지를 시원하게 긁어줬다.
티빙 새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극본·연출 윤영빈)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이준혁을 비롯해 서현우, 오대환, 옥자연 등이 출연한다. 지난 10일 티빙에서 1~2회가 공개됐으며 tvN에서도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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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성적도 상승세다. 지난 14일 tvN에서 방송된 1회는 4.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방송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보였고, 15일 방영된 2회는 5.2%로 상승세를 탔다. 티빙에 따르면 공개 이튿날 구독기여가 첫날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올랐으며, 공개 후 누적 구독기여 기준 티빙 주요 콘텐츠 2위를 기록했다. TV 시청률과 OTT 구독기여 지표 모두에서 초반 성과를 확인한 만큼, 향후 흥행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작품의 재미는 로또 당첨 이후 공은태의 선택에 있다. 공은태는 당첨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도파민을 주체하지 못하고 목청껏 환호를 지르는가 하면, 상사에게 사직서를 던지고 고급 세단을 타는 상상을 펼친다. 이후 그는 퇴사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부동산을 찾는다. 당첨금으로 상가 혹은 아파트를 마련해 월세 수입으로 살아갈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곳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공은태가 자신의 연봉이 7000만 원이라고 밝히자 부동산 사장은 월세로 그만큼 벌기 위해서는 30억 원이 넘는 건물이 필요하다며, 그의 몸값이 이미 30억 원짜리라는 말을 건넨다. 당첨금 13억 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공은태는 생각을 바꾼다. 그는 "30억짜리가 13억에 휘둘리면 안 되잖아요"라며 부동산 사무소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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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태는 회사에서도 달라진다. 그는 팀장인 자신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던 양준호(서현우 분) 대리에게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그간 공은태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남들이 기피하는 일까지 떠맡아 왔고, 양준호는 제대로 된 일감을 가져오지 못하는 팀장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다. 공은태의 분노를 계기로 두 사람은 술자리에서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오랜 앙금을 풀고, 업무 능력을 인정해 온 만큼 제대로 일해보기로 뜻을 모은다. "회사 한번 뒤집어보려고요"라는 공은태의 선언은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더욱 기대케 한다.
이준혁은 K-직장인의 애환을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상사의 부당한 요구에도 반발하지 못하고 팀원에게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공은태의 지친 일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로또 당첨 이후에는 사직서를 던지는 상상 속 유쾌한 모습부터 경제적 여유를 얻은 뒤 조금씩 달라지는 태도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특히 양준호 대리와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업무 능력만큼은 인정하는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보여줬다. 술자리에서 서로의 속내를 확인하며 앙금을 푸는 과정 또한 담담하게 연기하며 인간적 면모를 엿보게 하는 것으로 여운을 더했다.
결국 드라마에서 중요한 건 인생 역전 서사가 아닌, 자신의 가치를 되찾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 가는 과정이다. 13억 원은 공은태에게 더 이상 부당한 상황을 참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든든한 '빽'이 됐다. 그동안 묵묵히 쌓아온 자신의 경력과 능력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돈을 믿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할 용기를 얻은 셈이다. 그간 줄곧 갈등을 이어왔던 양준호 대리와 손잡은 공은태가 앞으로 회사 생활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증명해 나갈지, 주도권을 제대로 잡은 공은태가 그려낼 직장인의 성장 서사와 통쾌한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