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걸그룹 라잇썸(LIGHTSUM·상아, 초원, 나영, 히나, 주현, 유정)이 긴 공백을 깨고 새 앨범 활동에 나선다. 무대는 국내가 아닌 일본이다. 이들은 어느덧 햇수로 데뷔 6년차를 맞은 시점에 일본 음악 시장 공략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라잇썸(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라잇썸은 오는 23일 일본에서 데뷔 앨범 ‘리:아이돌’(Re:idol)을 발매한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6월 론칭한 라잇썸이 일본에서 앨범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아이돌’은 라잇썸이 2024년 8월 디지털 싱글 ‘포즈!’(POSE!)를 낸 이후 약 2년 만에 6인 완전체로 선보이는 신보이기도 하다. 라잇썸은 지난 16일 앨범 타이틀곡 ‘도시테’(どうして, Doushite) 음원을 선공개하며 일본 데뷔 활동 예열에 나섰다.
K팝 아이돌이 일본에서 정식 앨범을 내고 활동을 펼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다만 라잇썸의 경우 앨범 제작 단계부터 일본 아이돌 문화와 팬들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연구하며 현지 걸그룹을 연상케 할 정도로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라잇썸은 단순히 기존 곡을 일본어로 바꿔 부르거나 K팝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가는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앨범에 수록한 신곡들의 작사와 작곡 작업을 일본에서 진행했고 안무 역시 현지 제작진과 협업해 완성했다.
타이틀곡 ‘도시테’ 안무 창작 작업에는 일본 인기 음악 유닛 요아소비의 히트곡 ‘아이돌’ 안무가인 란이 참여했다. 란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감정을 뜻하는 일본어 ‘큥’(キュン)을 활용하는 등 가사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동작들을 안무에 녹였다.
앨범 콘셉트로는 일본 아이돌 시장에서 익숙한 ‘카와이’(カワイイ·귀여운)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된 이미지 속 멤버들은 리본, 레이스, 티아라 등을 활용한 공주풍 장식으로 기존 활동 때와 확연히 다른 일본 아이돌 특유의 화려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1일 이데일리에 “일본 데뷔 앨범은 새로운 환경에서 활동을 확장하는 도전이라는 의미가 크다”며 “데뷔 이후 쌓아온 음악적 역량과 멤버들의 개성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 팬들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일본 아이돌과 현지 팬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라잇썸만의 색깔로 풀어내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라잇썸 다큐멘터리 '리:아이돌'(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라잇썸은 일본 데뷔 준비 과정을 콘텐츠화해 화제성을 높였다. 현지 OTT 플랫폼 아베마(ABEMA)를 통해 앨범과 동명의 7부작 다큐멘터리 ‘리:아이돌’을 선보이며 새로운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과 멤버들의 고민을 공개했다.
멤버 유정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달라진 마음가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을 하니 오히려 원래의 나로 돌아오는 것 같아서 즐겁다”고 말했다.
라잇썸은 일본 아이돌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과정도 거쳤다. 다큐멘터리 3화에서는 일본 대형 야외 아이돌 페스티벌 ‘초 나츠조메 2026’(超NATSUZOME 2026) 현장을 찾아 현지 아이돌들의 무대를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일본 그룹 루키♡루키즈(ROOKEY♡ROOKEYS)의 무대를 지켜본 멤버들은 “일본 아이돌분들이 쉬지도 않고 열정을 다해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저분들만큼의 에너지로 공연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막연하게 잘될 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저희 팀을 많은 분들에게 인식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20일 공개된 마지막 회차에는 약 2년간의 완전체 활동 공백에 대한 멤버들의 솔직한 심경도 담겼다.
상아는 “2년 동안 쉴 때 모두가 힘들었지만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했다. 회사에도 지쳐 있는 모습을 안 보여주고 싶었다”며 “스케줄표가 비어 있었던 것이 가장 속상했는데 최근에는 스케줄이 너무 많아졌다. 힘들고 지치기보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라잇썸 멤버들은 방송을 통해 “오래오래 쉼 없이 활동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잇썸은 앨범 발매 이후 홋카이도,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미니라이브, 하이터치, 사인회, 투샷 촬영회 등을 진행해 현지 팬들과 만난다. 오는 26일에는 일본 홋카이도 다이와 하우스 프레미스트 돔에서 열리는 ‘SBI 뮤직 서커스 홋카이도 2026’ 무대에도 오른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꾸준한 소통으로 팀의 존재를 확실히 알려 활동 기반을 다지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가면서 라잇썸의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