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유정 © 뉴스1 DB
배우 김유정(27)이 첩보 로맨스물 '100일의 거짓말'로 돌아온다. 아역 배우로 이름을 알린 뒤 '구르미 그린 달빛'을 기점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주연작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당시 작품이 여전히 대표작으로 회자된다. 10년 전 '구르미 그린 달빛'을 넘어설 새로운 성과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김유정은 오는 10월 10일 처음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김유정은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한 밀정 이가경 역을 맡아 박진영과 호흡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류보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배우 김유정 © 뉴스1 DB
2003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김유정은 영화 '추격자'(2008), '우아한 거짓말'(2014),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등에서 아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남장 내시 홍라온 역을 맡아 박보검과 호흡하며 아역 배우에서 성인 주연 배우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작품은 최고 시청률 23.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KBS는 올해 방영 10주년을 맞아 박보검과 김유정 등 주요 출연진이 다시 모인 특집 예능 '구르미 다시 그린 달빛'까지 선보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꾸준히 주연작을 선보였지만, 작품별 흥행 성적은 대비됐다. 지창욱을 앞세운 SBS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2020)는 최고 시청률 9.5%를 기록했고, 안효섭과 함께 출연한 '홍천기'(2021)는 10.4%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했다. 반면 김유정이 중심에 선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2018~2019)는 최고 시청률 3.574%를 기록한 뒤 최종회에서 자체 최저인 1.583%로 종영했다. '마이 데몬'(2023~2024) 역시 김유정이 송강과 함께 주연을 맡았지만, 최고 4.7% 최저 2.9%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김유정은 아역 시절부터 비롯된 앳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마이 데몬'에서는 재벌 상속녀 도도희를, 지난해 공개된 티빙 '친애하는 X'에서는 톱배우 백아진을 연기했다. 특히 '친애하는 X'에서는 백아진의 사이코패스적 성향과 잔혹함을 강조했지만, 화려한 비주얼과 강렬하고 극단적인 캐릭터에 치중할수록 오히려 배우와 인물 사이 괴리감이 두드러졌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의욕이 앞설수록 극적인 연기의 부자연스러움이 도드라지는 역설이다. 그뿐만 아니라 시상식과 공식 석상에서 선보인 성숙한 스타일링 역시 배우가 지닌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이질적인 인상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지난 10년간 이미지 변신을 거듭했지만, '마이 데몬' '친애하는 X' 등 강한 설정의 캐릭터를 연이어 맡고도 아역 시절의 인상을 충분히 지우지는 못했다. 강렬한 캐릭터에 치중한 필모그래피는 과거 이미지와 차별성을 강조하는 데 머물렀고, 배우의 새롭고 성숙한 면모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친애하는 X'는 극적 요소로 화제성은 있었지만 흥행 성적과 연기에서의 강점 또한 뚜렷하게 각인시키지 못하면서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소 모호하게 남았다. 다시 시대극으로 돌아온 '100일의 거짓말'을 앞두고, 그간 김유정의 행보가 연기적 성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물음은 남아 있다.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