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상정 © 뉴스1 권현진 기자
'인턴'은 2015년 개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11년 만에 한국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37년간 몸담은 직장에서 은퇴한 기호(최민식 분)가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의 실버 인턴으로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상정이 연기한 윤희는 솔직하고 당찬 요즘 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다. 주성(김요한 분)과 함께 나이 차이가 큰 기호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세대 차이를 허무는 유쾌한 호흡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윤상정의 존재감은 '인턴'이 그리는 세대 간 소통에 생기를 더한다. 학창 시절부터 동경했던 대선배 최민식과 실제 '입사 동기'로 만난 그는 현장에서 함께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세대별 유행어를 활용한 장면과 인턴들만의 인사법 등을 완성했다. 윤상정은 최민식을 두고 "사랑스러우신 선배님"이라며 "수평적이시고 사고가 열려 있으셨던 분"이라고 연기 호흡을 맞췄던 당시를 돌이켰다.
'사내맞선' '프로보노' '스터디그룹' 등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차근차근 얼굴을 알려온 윤상정은 이번 '인턴'을 통해 본격적인 스크린 행보에도 나섰다. 실제로 만난 윤상정은 윤희처럼 유쾌하고 밝은 모습으로 '인턴'에서 함께한 배우들과 촬영 현장의 추억을 풀어놓으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영어 강사로 일했던 이색적인 경험을 연기에 녹여낸 일화부터 내년 공개를 앞둔 티빙 기대작 '스터디그룹2'로 다시 만난 동료들, 그리고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까지, 추석 연휴를 맞아 한복을 입고 뉴스1과 만난 윤상정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배우 윤상정 © 뉴스1 권현진 기자
<【N인터뷰】 ②에 이어>
-최근 촬영이 끝난 '스터디그룹' 시즌2를 향한 기대도 크다. 기대감을 체감하나.
▶촬영은 약 3주 전에 끝났는데 드라마는 내년 초에 나올 것 같다. 가장 크게 실감하는 것은 인스타그램에 '스터디그룹'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 반응이 엄청 뜨겁다는 것이다.(웃음)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댓글이 달린다. 정말 많이 기대해 주시는구나 싶다.
-배우들과 다시 만난 소감은 어땠나.
▶그 작품에는 또래 배우가 많아 현장이 굉장히 유쾌하고 편안했다. 이제 3년 지기 친구들이 됐다.(웃음) 동료 이상으로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호흡도 잘 맞는다. 연기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도 서로 의견을 듣고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사이다.
-시즌1 때보다 호흡이 더 좋아졌나.
▶훨씬 좋아졌다. 서로의 스타일을 알고 인간적으로도, 배우로서도 알게 되니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시즌2에는 새로운 인물도 많이 들어오고 에피소드의 규모도 커졌다. 대기할 때도 한 대기실에 다 모여 수다를 떨었다. 대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촬영이 끝나는 것이 아쉬웠겠다.
▶정말 아쉬웠다. 마지막 촬영 날 연기하면서 다들 울었다. 우리가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느끼는구나 싶었다.
배우 윤상정 © 뉴스1 권현진 기자
▶'스터디그룹'에서 비전투 멤버였다. 친구들은 매일 액션스쿨에 가는 반면 달리기 정도밖에 없었다.(웃음) 그래서 정통 액션을 한번 해보고 싶다. 또 전공을 살려 법조계 인물도 연기해 보고 싶다. 사이코패스처럼 다양한 면을 지닌 인물도 해보고 싶다.
-계속 연기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
▶가장 큰 원동력은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인 것 같다.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는 데서 오는 기쁨이 크다. 그래서 꿈이 오래오래 연기하는 것이다. 이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는 가족들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 응원해 주고 무한한 지지를 보내준다. 가족들 얼굴을 보면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 윤상정 © 뉴스1 권현진 기자
▶추석에는 '인턴'이 잘되라고 무대 인사를 다니기로 했다. 평소에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인데 명절에도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반려견까지 다섯 식구가 맛있는 것을 먹을 것 같다. 아침에 무대 인사를 가고, 언니도 선생님이라 추석 특강 같은 일정이 있을 것 같다. 저녁에는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한다.
-'인턴'을 본 가족들의 반응은.
▶부모님이 시사회에도 와주셨는데 눈물이 나더라. 객석에 들어갔는데 엄마, 아빠밖에 보이지 않았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언니는 항상 고맙다. 장녀들이 가진 무게감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언니를 보면서 그게 느껴진다.
-어떤 점에서 언니에게 각별한 마음이 드나.
▶언니가 그렇게 있어줬기 때문에 내가 좀 더 자유롭게 꿈꾸고 생각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니 덕분에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언니도 응원을 많이 해준다. 요즘 내 릴스도 가장 많이 봐준다.(웃음)
배우 윤상정 © 뉴스1 권현진 기자
-추석에 여러 한국 영화가 개봉한다. '인턴'만의 강점은 무엇이며 어떤 반응을 듣고 싶나.
▶추석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명절이지 않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본다면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계기가 될 것 같다. 평소 가족을 생각하더라도 막상 그들의 입장이 돼서까지 생각하지는 못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더 돈독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는 "너 진짜 좋은 작품에 출연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개인의 역량보다 이 작품을 위해 함께한 사람들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좋은 평을 많이 듣고 싶다. 요즘 워낙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지만 우리 작품은 서정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위로받았고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추석에 '인턴'을 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처음 겪는 일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나의 처음이 귀하고 소중하고 떨리듯이 누군가의 시작도 그렇기 때문에 함께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그럴 여력이 없기도 하다. 처음인데 일을 못 하면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나의 처음을 생각하듯이 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집에 돌아가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한마디 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