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없어도 20만 명이 찜했다… ‘치이카와’가 보여준 캐릭터 IP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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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9일, AM 11:06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스타 배우도, 화려한 실사 액션도 없다. 대신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개봉도 전에 20만 명의 선택을 받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사전 예매율 1위에 오르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포스터.(사진=대원미디어)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포스터.(사진=대원미디어)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예매 관객 20만 4792명, 예매율 40.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추석 연휴 극장가를 달군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 한국영화들을 제치고 개봉 전부터 가장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일본 작가 나가노가 만든 인기 캐릭터 ‘치이카와’를 주인공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치이카와와 가르마, 토끼 등이 ‘특별한 섬’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도 ‘먼작귀’라는 이름으로 일찌감치 팬덤을 형성해왔다.

눈길을 끄는 건 흥행을 견인하는 힘이 유명 배우나 감독이 아닌 캐릭터 자체라는 점이다. 치이카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넘어 인형, 키링, 문구류 등 굿즈와 팝업스토어를 통해 팬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올해 2월에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국내 첫 상설 매장까지 문을 열었다. 단기 팝업에서 확인된 팬덤 수요가 상설 매장으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캐릭터의 힘은 이미 일본 극장가에서 확인됐다.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52일 만에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고, 흥행수입도 146억 엔(약 1260억 원)을 넘어섰다. 캐릭터 팬덤이 굿즈 소비에 머물지 않고 극장 관람으로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무대인사와 캐릭터 하이바이회 등 팬덤을 겨냥한 행사가 마련됐고, 관련 예매권 이벤트와 굿즈 역시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직접 만나고 소장하는 경험’까지 하나의 소비로 묶이는 모습이다.

이는 극장가에도 새로운 관객 유입 방식이 생겼다는 의미다. 과거 영화 흥행이 스타 배우와 감독, 장르의 힘에 크게 좌우됐다면 이제는 이미 팬덤을 확보한 캐릭터 IP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또 하나의 흥행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캐릭터 팬덤이 굿즈나 팝업스토어 소비를 넘어 극장 관람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치이카와’가 사전 예매 열기를 실제 흥행으로 이어간다면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극장 콘텐츠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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