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로 글로벌 흥행 달리는 손예진... 사극 분장의 고통, 이번엔 이겨낸 이유 [인터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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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September 29일, PM 06:07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에서 유혹의 내기를 제안하는 '조씨부인'을 연기한 배우 손예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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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은 극 중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과 매력을 지녔지만, 여인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의 현실에 막혀 자신의 이름도 내려놓은 채 사대부 여인으로 살아가는 조씨부인을 연기했다. 이루지 못한 꿈과 욕망을 마음에 묻어둔 채 살아가다, 어느 날 어린 시절부터 마음을 터놓고 서신을 주고받던 글친구이자 사촌 동생인 '조원'(지창욱 분)에게 은밀한 내기를 제안한다.

24년 만에 사극에 다시 도전하는 손예진이다. 이번 '조씨부인'을 통해 정숙한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의 표상을 제대로 그려낸 그이기에, 어째서 오랫동안 사극을 피해왔는지 사뭇 궁금했다. 손예진은 "제가 너무 어릴 때 데뷔했고, 그때 사극 촬영이 정말 힘들었다. 실제 인모를 사용해 만든 가채를 쓰고 연기했었는데, 가채를 고정하기 위해 머리카락에 정말 많은 핀을 꽂았었다. 그런데 누가 못으로 머리를 때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그때 얼마나 힘들었으면 20년 넘게 사극을 안 해왔겠나. 연기도 잘하고 싶은데 사극 분장을 하면 물리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피해왔었다"라며 당시의 고충을 회상했다.

무려 20년이 넘도록 피해 다니던 사극인데, '스캔들'은 어떤 매력이 그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정지우 감독님이 원작 소설 속 세 인물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고 싶다고 하셔서 합류하게 되었다"라며 이유를 밝힌 그는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멋진 미술 세트에서 연기하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여전히 힘들기는 했다. 한복은 평면적이어서 입으면 사람이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더라. 특히 입는 순간부터 치마가 가슴을 조이는데, 잔뜩 조여야 뒷태도 예쁘고 저고리도 예쁘게 떨어진다. 그런데 감정장면을 찍을 때는 이 때문에 숨이 안 쉴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모양을 포기하고 계속 가슴 부분을 늘려서 연기에만 집중하게 되더라. 힘들었지만 도움이 되었고, 아름다운 한복을 입어보는 좋은 경험이었다. 사극 자체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한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시리즈 '스캔들'에는 시각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미술이 펼쳐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지금은 사라진 옛 북촌의 모습을 재현한 것은 물론, 당시 잘 사는 양반가들의 삶을 비단실을 뽑는 누에고치로 표현하기도 했고 수묵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광도 인상적이다. 손예진은 "현장에 갔는데 계속 번데기 냄새가 나더라. 누에를 실제로 볼 일이 없었는데, 누에 안에 번데기가 있는 것도 이번에 처음 봤고 누에 자체도 처음 봐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미술 세트는 감독님이 고증에 엄청 애쓰셨더라. 작품 속에 판소리 장면도 실제 명창분이 오셔서 현장에서 소리를 들려주셨다"라며 시각뿐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상당히 신경 쓴 작품임을 강조했다.

여전히 '사랑의 불시착'이 글로벌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복을 입고 '아씨'가 아닌 '부인'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그를 향한 반응을 물었다. 손예진은 "아직 국내 반응은 제대로 못 봤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고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는 걸 전해 듣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한계에 갇혀 살기엔 너무나 아까운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지금 절찬리에 스트리밍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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