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 경찰 고발까지 당한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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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30일, AM 05:32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허진호 감독 등 제작진은 경찰에 고발됐고, 중국 자본 유입 의혹까지 더해졌다.

서울시내 한 극장에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가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극장에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가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날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거론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미스터리 추적극이지만, 극 중 인물들이 박정희 대통령 측의 육 여사 피격 계획 가능성을 제기하는 장면을 두고 역사왜곡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유영하·주진우 의원 등은 이날 역사왜곡과 고인 명예훼손 문제를 제기했다. 장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당하는데,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5·18이나 세월호를 사실과 다르게 다룬 영화라면 큰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며 “‘암살자(들)’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제작진은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는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고 밝혔고, 허 감독 역시 “숨겨진 배후를 밝히려는 목적이 아니라 당시 인물들의 의심과 공포, 고뇌를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 유입 의혹까지 나오면서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중국계 금융사와 관련된 투자설을 제기한 것. 중국 중신그룹 계열사로 알려진 CLSA캐피탈 컨소시엄이 지난 2023년 하이브미디어코프에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제기한 의혹이다. 제작사 측은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면서 흥행세도 한풀 꺾인 분위기다. ‘암살자(들)’은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지만, 28일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정상 자리를 내주며 2위로 주저앉았다. 누적 관객 수는 163만 명이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2.1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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