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암살자(들)' 리뷰 논란에 "영화적 판단…철회·사과할 생각 없어"

연예

뉴스1,

2026년 October 01일, PM 01:32

영화평론가 이동진/ 뉴스1 DB © 뉴스1 황기선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 정치 인사들을 중심으로 영화의 내용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9월 25일에 업로드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며 '암살자(들)' 관련 영상을 내렸던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진행자인 기자 출신 평론가 이동진이 자신의 개인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동진은 1일 자신의 블로그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을 붙인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암살자(들)'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동진은 글에서 "지난 30년 동안 영화를 평하면서 작품에 따라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번갈아 가며 비판을 받아왔다, 이 영화에 대해 이번 영상을 통해 밝힌 제 견해는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 견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또 "'암살자(들)'에 대해 제가 했던 영화적 판단은 현재도 같다, 따라서 그 리뷰에서 제가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그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제가 무엇을 말했고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 분명하게 남겨두고 싶었다"고 알렸다.

이날 글에서 이동진은 제작진으로부터 리뷰 영상을 비공개 전환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며, 앞서 '암살자(들)'의 리뷰 영상이 비공개 처리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다"고 한 영상 속 자신의 발언이나, 19년 전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 관해서 했던 이야기와 이번 발언이 앞서 언급한 발언과 모순된다는 누리꾼의 지적 등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동진은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그 말을 한 것은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발사된 총탄들의 행방과 소재를 둘러싼 의문을 비롯해, 당시의 공식 발표만으로는 선뜻 해소되지 않는 지점들을 이 영화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였다"며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더욱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영화를 보고도 특정한 장면이나 설정에서 다른 함의를 읽어내는 관객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주장은 이 영화에 대사로든 장면 묘사로든 담겨 있지 않다고 저는 본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제 판단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유족분들이 살아계시는데 어떻게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음모론을 제기할 수 있느냐는 질타는, 존재하지도 않는 주장을 가정한 후 공격하는 것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상황에 모순된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제가 지적했던 것은 강한 정치적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안에서 실제 사건과 배우들의 재연 장면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이었다"며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직접 눈앞에서 사실로서 보고 있다는 감각에 기반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반면 '암살자(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영화이며, 관객 역시 그것이 극화된 이야기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기에 다큐멘터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정리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각에서는 실제 역사 속 사건에 상상을 가미해 만든 이번 영화가 '역사 왜곡' 영화라 주장하고 있다. 영화가 역사 속에서는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된 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관련한, 이른바 '음모론'이라고 부르는 의문점들은 과거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탐사 보도프로그램에서 다룬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암살자(들)'의 제작진은 지난 28일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입장을 알린 바 있다.

eujenej@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