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동화 ‘치이카와’ 볼까… 구교환 액션 ‘부활남’ 볼까[스크린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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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3일, AM 08:22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귀여운 친구들의 섬 여행이 수상한 사건으로 바뀌고,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지던 취업준비생은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능력을 얻는다. 개천절 연휴 극장가에 익숙한 일상을 뒤집는 두 편의 모험이 기다린다. 지난달 30일 나란히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과 구교환 주연의 ‘부활남: 더 레드’다. 아기자기한 그림 속 비밀을 따라갈지, 부활하는 주인공의 추격전에 몸을 맡길지 취향에 따라 골라볼 만하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한 장면.(사진=대원미디어)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한 장면.(사진=대원미디어)
◇‘치이카와’, 귀여운 섬 여행의 반전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솔깃한 초대장으로 시작한다. 간단한 토벌만 해도 보수는 100배, 섬의 한정 라멘과 디저트까지 사실상 무료라는 제안이다. 치이카와와 친구들은 기대를 품고 배에 오르지만, 해달은 초대장의 내용이 어딘가 수상하다고 느낀다. 달콤한 조건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가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관전포인트는 캐릭터의 귀여운 외모와 그들이 마주하는 세계 사이의 간극이다. 국내에서 ‘먼작귀’로도 알려진 치이카와는 작고 사랑스러운 생김새로 친숙하지만, 이야기는 마냥 평온하지 않다. 먹고살기 위한 노동과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 일상에 스며 있다. 이번 극장판에서도 즐거운 여행처럼 출발한 이야기가 섬의 비밀을 추적하는 모험으로 이어진다. ‘귀여운 캐릭터 영화’라는 첫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잔혹동화’보다 ‘반전동화’라는 표현이 관람의 문턱을 설명하기에 적절하다. 귀여움에 이끌려 들어갔다가 예상보다 복잡한 상황과 감정을 만나는 작품이다. 친구들이 낯선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고 서로를 돕는지에 주목하면 캐릭터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원작자 나가노가 각본에 참여하고 오이카와 케이 감독이 연출했다. 짧은 만화와 TV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던 캐릭터들이 장편에서 어떤 호흡으로 움직이는지도 팬들에게는 관전 요소다.

영화 '부활남: 더 레드'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부활남: 더 레드'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죽을수록 강해지는 ‘부활남’ 구교환

‘부활남: 더 레드’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설정을 액션으로 풀어낸다. 별다른 스펙 없이 자신감만 넘치는 취업준비생 석환은 자신이 죽은 뒤 72시간이 지나면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능력을 알아챈 의문의 인물 블랙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평범했던 일상은 목숨을 건 싸움으로 바뀐다. 구교환이 석환을, 신승호가 블랙을 연기한다.

관전포인트는 부활 능력이 싸움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느냐다. 죽을수록 강해지는 석환의 설정은 추격과 반격을 거듭하는 이야기의 동력이 된다. 건물 사이를 넘고 상대를 날려 보내는 액션은 현실적인 격투보다 웹툰의 과장된 움직임을 실사로 옮기는 데 무게를 둔다. 원작 ‘부활남’의 상상력을 배우의 몸과 시각효과로 구현한 장면들이 볼거리다.

구교환의 개성과 주변 인물들의 호흡도 눈여겨볼 만하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진 석환과 그를 쫓는 블랙의 대결에, 현실적인 쓴소리를 하는 절친 영하 역의 강기영과 동생 예린 역의 김시아가 가세한다. 초인적인 능력과 생활감 있는 인물들의 조합이 액션 사이에 웃음을 더한다.

‘뷰티 인사이드’와 ‘독전 2’를 연출한 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격전의 속도감을 더해주는 음악에는 프라이머리와 죠지가 참여했다. 101분으로 ‘치이카와’와 상영시간은 비슷하지만, 관객을 끌어들이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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