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까지 공격…'암살자(들)' 논란에 영화계 우려 "창작 존중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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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3일, PM 03:17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영화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창작 활동으로 인해 비난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이같은 상황이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는 지난 2일 “한 편의 영화에 이렇게 큰 관심을 보내 주신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 관심이 작품 밖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함께 작품을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는 모습을 보며 같은 현장의 동료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입장문을 공개했다.

조합은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더라도 결국 창작자의 상상과 해석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라며 “역사를 모티브로 한 극영화는 기록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보고 느끼신 생각은 모두 소중하다. 공감도, 아쉬움도, 다른 시각도 영화를 둘러싼 의미 있는 대화의 일부”라며 “다만 그 대화가 작품을 넘어 창작자와 배우 개인에게 향하거나, 관객의 평가가 있는 그대로 전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앞으로 창작자들이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는 일이 조금씩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무엇보다 한 편의 영화로 먼저 만나 주시면 좋겠다”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자유롭게 나누시되, 함께 작품을 만든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운 마음을 보내 주시면 고맙겠다. 그리고 관객 한 분 한 분의 솔직한 평가가 있는 그대로 전해질 수 있는 환경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치고, 관객 여러분은 그 이야기를 각자의 시선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 문화를 위해 영화계 동료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영화가 영화로서 관객 여러분과 온전히 만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도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입장문을 배포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제작 과정이나 참여 창작자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며 “영화는 수많은 창작자와 제작진이 오랜 시간 협업해 완성하는 문화적 창작물이다. 실제 사건이나 역사적 소재를 다루는 극영화 역시 관련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서, 극적 구성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다. 따라서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협회는 “‘암살자(들)’ 제작진 역시 해당 작품이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여러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최근 제기된 제작 및 투자와 관련한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공개한 바 있다”며 “협회는 이번 논의를 통해 특정한 역사적 해석이나 사회적 주장에 대해 판단하거나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지만,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에 대한 평가의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영화가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번 논의가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가운데 작품과 창작의 영역에서 차분하고 건전하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루어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의 창작 활동 또한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진실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영화다. 당시 수사 당국은 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영화에서는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들과 현장 기록 등을 통해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정을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의 배후로 묘사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제작진이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역사 왜곡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불똥은 배우들에게도 향하고 있다. 영화를 관람하거나 추천사를 쓴 배우들에게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며, 출연한 배우에게도 공격을 하고 있다. 유해진이 모델로 활동 중인 버거킹, 키움증권 측은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영상의 댓글창을 닫았으며, 보수 성향 단체 신자유연대는 최근 주연 배우 유해진 씨의 서울 성북구 자택 앞 집회를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제작사는 예정된 무대 인사 일정을 취소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일정도 취소했다. 제작사는 “최근 영화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관객 및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했다”며 “모두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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