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백기태를 응원하게 만든 현빈의 힘 [N초점]

연예

뉴스1,

2026년 October 04일, AM 08:35

배우 현빈 © 뉴스1 김진환 기자

배우 현빈이 열연이 빛을 발했다. 그는 자신만의 중후한 멋과 압도적인 아우라로 작품을 장악하며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 속 악인 백기태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완성해 냈다.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시즌1로부터 9년이 흐른 뒤 한층 더 큰 권력을 향해 내달리는 백기태의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을 만든 우민호 감독이 시즌1에 이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1979년 10·26 사태 이후 권력의 공백기를 무대로 삼았다.

현빈은 시즌1에서 중앙정보부 요원 신분 뒤로 밀수 사업을 벌이던 백기태가 시즌2에서 중앙정보부 부장 직무대행에 오르기까지의 궤적을 그렸다. 백기태는 마약을 만들어 팔고 고문과 조작도 서슴지 않지만, 모든 일에 가족과 애국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소위 말해 '악인'이라고 표현될 인물이다.

악행을 일삼으면서도 가족에 대한 애착이 있는 복합적인 인물을 맡은 현빈은 외향적으로는 증량을 통해 위압감을 만들어냈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흔들림 없는 눈빛을 더해 백기태의 카리스마를 그려냈다.

동시에 더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흔들리는 백기태의 내면을 차곡차곡 그려냈다. 강렬한 카리스마 뒤로 권력의 정점에서 고립돼 가는 인물의 불안을 절제된 모습으로 드러냈고, 특히나 가족애가 강한 백기태가 동생의 총구와 마주하게 된 마지막 장면에서는 복잡한 심경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특히 시즌 2로 넘어오면서 9년의 흐름을 표현해야 하는 지점이 가장 중요했던 터. 이에 현빈은 권력자의 눈치를 살피던 모습에서 부와 권력을 축적한 만큼 더욱 거침없이 직진하는 백기태로 자연스레 그려냈다. 여기에 중후한 분위기를 더해 압도적인 인물을 완성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현빈 스틸컷

현빈은 제작발표회에서 "(백기태는) 시즌 2에서는 1에 비해 많은 부와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음에도 더 큰 욕망을 가지고 있고 더 높은 자리와 더 많은 부를 원한다"며 "동시에 거침없이 올라가는 백기태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 나타나는 세력과 인물 간의 대립 사이에서 혼자 고독해질 때도, 외로울 때도 있고, 과감한 선택으로 위험해질 때도 있는데 그런 복합적인 면을 보여드리려고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도 현빈의 연기에 대해 "실제로는 시즌 1과 시즌 2 사이에 5개월 텀이 있었는데, (작품에서는) 마치 9년 나이를 먹은 것 같더라"며 "시즌 2를 보다가 시즌 1을 다시 보면 현빈이 훨씬 더 젊어 보이고 목소리도 낭랑하게 느껴진다, 시즌 2에서는 더 중후한 느낌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결말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백기태의 서사에 몰입해 온 만큼 파국을 맞은 그의 모습에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진 것이다. 현빈의 열연이 빚어낸 웃지 못할 일화인 셈이다.

작품을 찍는 3년간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만큼, 현빈의 '인생 캐릭터'로 손꼽히게 됐다. 우민호 감독 역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부터 현빈을 주목해서 봤다"며 "현빈의 처연하고 씁쓸한 눈빛이 좋았다, 그 눈빛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뽑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얼빈'을 했고, 이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를 했다"라며 "배우가 잘해서 대중분들도 큰 호응을 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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