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손예진 밝힌 4세 아들 엄마의 삶…"행복 비교 불가"(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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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October 04일, AM 08:30

'스캔들' 손예진 / 넷플릭스

배우 손예진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삶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오랫동안 톱배우로 활동해 온 그는 영화 '협상'(2018)과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20)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현빈과 2022년 결혼한 후 4세 아들을 키우면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와 엄마라는 두 역할을 함께 해내고 있는 만큼, 육아의 현실적인 고충부터 남편 현빈과의 일상, 아들의 연예계 진출 가능성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손예진은 최근 취재진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캔들'(극본 이승영 안혜송/연출 정지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18일 전편 공개된 8부작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긴 작품으로, 2003년 개봉작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역시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번 시리즈는 '해피 엔드'(1999) '모던 보이'(2008) '은교'(2012) '유열의 음악앨범'(2019) 등을 선보인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손예진은 극 중 금기의 시대에 맞서 유혹의 내기를 제안하는 조씨부인 조윤 역을 맡았다. 조윤은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과 매력을 지녔지만 여인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의 현실에 막혀 '조윤'이라는 이름마저 내려놓은 채 사대부 여인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스캔들' 손예진 / 넷플릭스

손예진은 작품 활동과 함께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모든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운을 뗀 후 "엄마는 육아를 하는 시간 이외에도 아이를 생각해서 계속 뇌를 풀가동해야 한다"며 "아주 사소한 반찬부터 시작해서 다음 준비, 기저귀가 몇 개 남았는지, 냉장고 안에 뭐가 있었는지, 유치원 준비물이 뭔지까지 생각해야 되는 게 너무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면 일에 고민하고 그것만 하기도 벅찬데, 아이를 케어하기 위해 그만큼 뇌를 계속 가동해야 하는 게 버거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아들이 네 살이 되면서 육아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손예진은 "지금은 말도 통하고 혼내면 혼나는 것도 안다"며 "아이가 땡깡을 많이 부리는 편도 아니어서 그것조차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힘든 순간보다 아이가 주는 행복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그렇게 힘들어도 아이가 주는 이 행복은 정말 비교가 불가하다"며 "아이가 안 아프고 우리가 이렇게 소중한 가족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쉽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남편 현빈과도 육아를 함께하고 있다. 손예진은 '스캔들'로, 현빈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로 각각 지난 9월 안방을 찾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최신작도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손예진은 "둘 다 지금 아이를 같이 데리고 자고 있어서 아직 못 봤다"며 "정주행하려면 하루를 꼬박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언제 봐야 하나, 낮에 봐야 하나, 아이를 재우고 봐야 하나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웃었다.

'스캔들' 손예진 / 넷플릭스

손예진은 최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아들의 잘생긴 외모에 대해 "배우 안 하기도 힘든 외모"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그는 아들의 연예계 진출 가능성에 대해 "배우분들의 자녀 중에도 이쪽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진짜 많더라"며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보다 보니까 그 세계가 너무 큰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봐온 게 있고 그게 호기심과 관심으로 연결되면서 재능을 떠나서 하고 싶은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능이 있다면 시키죠"라고 웃은 뒤 "사실 진짜 재능이 없고 내가 봤을 때 안 될 것 같은데 너무 하고 싶어 해도 그걸 막을 순 없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 입장에서 '하지 마'라고 해서 안 하는 것도 그렇고, 진짜 잘할 수도 있는 건데 알 수는 없으니까 일단 시도를 해보고 자기 길이 아니었을 때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했다.

현재 아들의 끼에 대해서는 "표현력은 많은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하면 혼자 얼어 있다"며 "일단 무대 울렁증이 너무 심한 것으로 판단돼서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스캔들' 손예진 / 넷플릭스

엄마로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배우 손예진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스캔들'은 그가 영화 '취화선'(2002) 이후 24년 만에 택한 사극이다. 손예진은 "사극이 주는 매력도 있지만 한복을 입고 머리를 하는 게 너무 불편해서 연기를 할 때 집중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조씨부인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다층적인데 배경이 조선시대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20여 년 만에 사극에 다시 도전한 것은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청상과부 희연을 두고 조원에게 내기를 제안했던 조씨부인은 손예진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지금 이 시대를 살면서는 조씨부인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너무 뛰어난 인물이 자아를 실현하지 못했을 때 욕망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감춰져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여성들이 겪었던 제약을 언급하며 "이 인물이 지금 살았다면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자아실현을 아주 멋지게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받은 여러 제약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원과의 관계 역시 단순한 사랑으로 보지 않았다. 손예진은 "감독님과 계속 '이게 사랑이에요?'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어느 순간에는 조윤이 가진 감정이 애증이자 복수심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원은 조윤이 어린 시절부터 펼치지 못했던 꿈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글동무이자 자신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던 것 같다"며 "질투와 선망, 이성적인 감정이 뒤섞인 복잡다단함이 이 이야기의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작품을 향한 호불호에는 담담했다. 손예진은 "애초에 이 인물들이 누구나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요즘처럼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한 상황에서는 느린 호흡이나 판소리 같은 요소가 이질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어 "모두가 호평해 주면 가장 좋지만 그건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이렇게만 봐달라고 할 수는 없다, 그 이후의 반응은 다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지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도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캔들'이 이후 또 다른 사극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 작품이 또 하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다음을 향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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