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능한 사랑'의 설경구(왼쪽부터), 전도연, 이창동 감독.(사진=넷플릭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는 앨리스 툴리 홀에서 1085석을 채웠다. 이 감독의 뉴욕영화제 초청은 ‘밀양’, ‘시’, ‘버닝’에 이어 네 번째다. 상영 후에는 이 감독과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관객과 대화했다.
이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등 기술 변화 속에서 노동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해고 노동자의 문제와 이들의 고통을 다루려는 영화인의 이야기를 함께 담는 구조를 찾으면서 비로소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조인성은 “‘연기하려 하지 마라. 그 마음을 품고 있되, 연기로 꼭 표현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감독의 주문을 받았다”며 완성된 영화를 통해 절제된 표현의 힘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연기한 조여정은 인물이 마주한 윤리적 고민을 두고 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미국 일정은 신작과 이 감독의 영화 세계를 함께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뉴욕영화제 상영 전날에는 파리 시어터에서 ‘박하사탕’ 4K 특별 상영과 이 감독·설경구의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설경구는 “27년 만에 뉴욕에서 ‘박하사탕’으로 관객과 대화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미국배우조합(SAG) 회원 등을 대상으로 한 초청 상영도 진행됐다. 영화제 일반 관객에 이어 현지 영화인들에게 작품을 직접 소개하며 논의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밀밸리영화제에서 '어터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사진=넷플릭스)
북미 일정의 마지막 무대인 샌프란시스코 인근 밀밸리영화제에서는 이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감독상인 ‘어터상’을 수상했다. 그는 “늘 제 자신의 목소리와 시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며 이번 수상을 앞으로도 영화를 만들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영화제와 초청 상영에서 시작된 노동과 재현의 윤리에 관한 질문이 더 넓은 관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