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은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23일(수) 극장 개봉 이후 국내 언론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는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의 모습과 감춰두었던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스틸에서는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연기한 ‘미옥’, ‘호석’, ‘상우’, ‘예지’의 각기 다른 분위기와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네 인물이 다큐멘터리를 매개로 얽히게 되는 만큼, 이들의 만남이 어떤 감정과 변화를 만들어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상우’(조인성)와 ‘예지’(조여정)의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감정을 억누르듯 눈물을 참고 있는 ‘미옥’(전도연)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평온해 보이는 휴가와 달리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을 통해 ‘미옥’에게 이곳에서의 시간이 어떤 의미로 남게 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심리치료를 위해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포착된 ‘호석’(설경구)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총파업 이후 오랜 시간 그가 품어왔을 상처와 후유증이 인물의 표정에 고스란히 배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반대로 자신의 별장에서 ‘호석’과 이야기를 나누는 ‘상우’는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미옥’과 ‘호석’ 부부와는 다른 환경과 삶을 살아온 ‘상우’가 어떤 인물인지,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높인다.
카메라 곁에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예지’의 모습에서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진중한 태도도 엿볼 수 있다. 해고 노동자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그의 시선과 열정이 스틸을 통해 드러난다. 또한 네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의 만남이 향후 어떤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한다.
캐릭터 스틸과 함께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는 이창동 감독이 직접 설명하는 '가능한 사랑'의 의미와 배우들의 캐릭터 해석도 담겼다.
영상의 시작을 장식한 이창동 감독은 영화가 자신과 관객, 그리고 영화라는 매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작품을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숙고한 끝에 '가능한 사랑'이 만들어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영화 제목에 담긴 의미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우리는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그 가능한 사랑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걸 질문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의 범위를 짐작하게 하는 설명이다.
영화의 출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창동 감독은 “노동 문제는 점점 우리 인간의 삶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됐고, 이를 다큐멘터리 감독의 이야기와 결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생기면서 노동자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영화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가 함께 결합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능한 사랑'은 노동이라는 사회적 문제에서 출발해 사랑과 계급, 욕망 등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함께 바라보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배우들이 직접 전한 캐릭터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전도연은 자신이 연기한 ‘미옥’을 두고 “시한폭탄을 가슴에 안고 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의 상처가 언제 터질지 몰라서 늘 노심초사하고 그리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그래도 끝까지 남편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호석’을 맡은 설경구는 해고라는 상황이 자신의 실패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를 일상에서 드러내지 않으려는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고라는 게 자신의 실패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일상에서 안 드러내려고 하는 모습들”을 연기의 중심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두 배우뿐 아니라 조인성과 조여정의 연기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예지’에 대해서는 “‘예지’는 그냥 머리로 분석해서 ‘뭐 이런 캐릭터겠지?’ 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다. 자기가 몸으로 이해해야만 되는데, 조여정 씨는 그걸 이해한 배우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우’를 연기한 조인성에 대해서는 “조인성 씨는 그 인물 자체로 카메라 앞에서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재미있었다”라고 밝혀 두 배우가 각각의 캐릭터를 어떻게 완성했는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창동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다른 데서 얻을 수 없는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작품이 관객에게 남길 특별한 여운에 대한 감독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23일(수) 극장 개봉 이후 국내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연이어 호평을 받고 있다.
“순간순간 마음이 저릿해지고, 보고 난 뒤 세상이 조금은 달리 보이는 거장의 진짜 영화”(문화일보 이정우 기자), “한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는 영화를 만났다. 164분의 러닝타임보다 영화가 끝난 뒤 여운을 느끼는 시간이 더 길다”(텐아시아 박의진 기자), “계급, 노동, 사랑, 카메라 윤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남긴다. 스스로 답을 찾으며 작품을 곱씹게 되는 명작”(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감히 이창동 필모그래피 가운데 최고작이라고 말하고 싶다”(왓챠피디아 블*), “계급, 윤리, 관계의 모든 것을 직면하며 무수히 질문하는 영화”(X lover******) 등 다양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가능한 사랑'이 작품이 다루는 노동과 사랑, 계급, 윤리 등의 주제를 통해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영화 최초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비롯해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 TIFF 에버트 감독상 등의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은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네 인물을 통해 사랑의 가능성과 인간의 욕망을 질문하는 '가능한 사랑'은 극장 개봉에 이어 넷플릭스 공개를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가능한 사랑'은 인물들의 관계를 단순한 갈등 구조로 소비하기보다 노동과 계급, 사랑과 욕망을 함께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개봉 이후 이어진 호평의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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