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등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공식 초청작 59개국 246편을 포함한 총 315편을 상영한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날 단독 사회를 맡은 김민하는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유려한 진행을 선보였다. 김민하는 개막식에서 “사실 저는 작년에 이미 영화제에 빚을 하나 졌다”며 지난해 영화제에서 영화 ‘하나 코리아’가 관객상을 받은 일을 언급했다.
이어 “그 상은 심사위원이 주는 상이 아니라 부산의 관객이 직접 투표해서 주신 상이었다”며 “지난해 부산은 서른을 맞아 비로소 단단히 섰고, 올해 우리는 선 자리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다”고 말했다.
올해 부국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가 선정하는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이름을 올리며 칸·베를린·베네치아(베니스) 등 세계 주요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경쟁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대상’ 수상작에는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도 주어진다.
◇글로벌 스타·감독 한자리에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 조여정, 이창동 감독(왼쪽부터)이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등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공식 초청작 59개국 246편을 포함한 총 315편을 상영한다.(사진=방인권 기자)
배우 판빙빙이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등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공식 초청작 59개국 246편을 포함한 총 315편을 상영한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는 김혜자, 김민하, 심은경, 현빈, 정우성, 우도환, 황정민, 조인성,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손석구, 이희준, 정성일, 유재명, 류승룡, 박해준, 박지현, 조이현 등이 참석했다. 감독 중에서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호프’의 나홍진 감독 등도 자리했다.
특히 배우 황정민은 사생활 관련 의혹을 둘러싼 법적 공방 이후 약 2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와 해외 영화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배우 양자경을 비롯해 판빙빙, 아이들 슈화, 요코하마 류세이, 미치에다 슌스케, 카사마츠 쇼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룩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김태호 PD 등도 참석했다.
배우 양자경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개막식에서는 올해 부국제를 찾은 주요 영화인들을 위한 시상도 진행됐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양자경에게 돌아갔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양자경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배우로, 15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았다.
양자경은 “아시아 영화계에 바친 삶을 기념하는 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우리의 이야기가 문화와 국경을 넘어 전달된다는 것은 매우 깊은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룬 성취에 대해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아시아 영화를 기념하며 시작된 이 축제는 이제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해 아시아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고, 동서양을 아름답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공로상’도 시상됐다. 김동호 전 부국제 이사장은 한국영화의 발전과 소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전 이사장은 “큰 상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받게 돼서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과 정한석 집행위원장,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지난 31년 동안 부국제를 적극적으로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부산 시민과 국내외 영화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해도 10여 차례 이상 해외를 다니면서 직간접적으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런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성 영화인의 위상을 높인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까멜리아상’은 허안화 감독이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샤넬이 2024년 공동 제정한 까멜리아상은 영화산업의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규범에 도전하며 여성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허안화 감독은 “이전에는 더 많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에 상 받기를 주저했다”며 “80세에 가까워지니 영화를 만드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 상은 제가 그 가치를 더 느낄 수 있는 지금 때맞춰 찾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1996년 처음 이곳에 온 이후로 다시 찾을 때마다 상을 받거나 아름다운 갈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목이 높고 영화적 이해도가 높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감사합니다 부산”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등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