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심사위원을 맡은 정주리 감독이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영화 ‘암살자(들)’은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소재로, 역사 왜곡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 배후로 묘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솔직히 요즘 제가 느끼는 감정은 심사위원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영화는 영화’라는 것”이라며 “허구의 이야기이고, 그것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영화 ‘다음 소희’에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풀어낸 바 있다. 그는 “지금 제가 느끼는 건 제 영화도 아닌데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위축이 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논란을 바라보며 창작자의 책임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정 감독은 “한편으로는 더 나아가서 ‘이 영화를 이렇게 다뤄서 상처받는 분들이 계실 수 있구나. 그 상처가 표현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한다”며 “또 한편으로는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모든 책임을 진다”며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분들을 만나서 비판도 들을 것이고 다양한 의견을 기대하면서 영화를 만든다”며 “그 작업을 계속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장이머우 감독과 함께 13편의 경쟁작을 심사한다. 심사위원장은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모두 수상한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다.
이밖에 배우 최희서, 중국 비간 감독,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 베트남 프로듀서 쩐 티 빅 응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등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