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리 감독, '암살자(들)' 논란에 "영화는 허구…만드는 사람으로서 위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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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October 07일, AM 11:16

심사위원 정주리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7 © 뉴스1 권현진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인 정주리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심사위원장인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을 비롯해 비간 감독, 정주리 감독, 이시카와 케이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포듀서 펀 티 빅 응옥 프로듀서, 배우 최희서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심사위원단은 '암살자(들)' 사태와 관련한 영화인의 생각을 묻는 국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제기된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수사 결과와 사건의 배후에 의문을 던지는 내용을 담으면서 일각에서는 역사 왜곡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이번 논란은 상영 중단 요구와 창작자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까지 확장됐다. 이에 창작의 자유뿐 아니라 비평과 감상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남겼다.

장이머우 감독이 먼저 답변을 전한 뒤 정주리 감독 역시 "저 역시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저 역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고 관객들과 만났다"며 "제가 영화를 만들 때도 영화는 영화이고 허구의 이야기이고 허구의 인물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주리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그것이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며 "솔직히 제가 느끼는 감정은 제 영화가 아닌데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위축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편으로는 더 나아가서 이렇게 다루는 것 때문에 '상처받는 분들이 계실 수 있구나, 다른 상처가 표현이 될 수 있구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든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정주리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영화가 시작됐던 간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그 안에서 모든 책임을 다 진다,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니까"라며 "관객을 만나고 관객이 어떻게 봐주실지 비판도 들을 것이고 공감도 할 것이라는 다양한 기대를 하면서 만든다, 그렇게 그 작업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바랐다.

한편 지난해 처음 도입된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은 올해 두 번째를 맞았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이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작된 14편이 '부산 어워드'를 놓고 경쟁한다. 이 가운데 4편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며 4편은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염규복 감독의 애니메이션 '긴긴밤', 김정훈 감독의 '면도'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되면서 경쟁 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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