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들 "'암살자(들)' 정쟁 도구 삼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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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October 08일, PM 06:13

8일 오전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암살자(들)' 관련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인일동 제공)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들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해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8일 정지영·이명세·김홍준 감독과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윤성은·전찬일 영화평론가 등 영화인 20여명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이벤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영화인들은 이날 영화에 대한 비판과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논쟁의 범위가 감독과 배우, 제작사와 투자기관, 공공기관, 극장과 학교, 해외영화제의 상영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영화에 출연한 배우, 관계자들에 대한 과도한 공격도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행위는 영화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적 의견 표현과는 명백히 다른 문제"라고 비판했다.

전날인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암살자(들)'을 두고 공방을 벌인 것에 대해선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먼저 제기하고, 이를 근거로 자료요구와 증인 요구, 조사 대상과 책임의 범위를 계속 확대해 민간의 투자와 상영, 문화기관의 판단 영역까지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은 누구의 몫인가"라며 작품의 의미와 제작 의도를 정치가 먼저 규정하고 관객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공적 권한을 정치적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고, 관객이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남겨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제 사건에 상상을 가미해 만든 이번 영화가 '역사 왜곡' 영화라 주장하는 상황이다. 영화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된 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암살자(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지속되자 제작사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야외무대인사를 비롯해 개봉 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했다.일부 보수단체 측은 지난 4일 유해진의 서울 성북동 집 앞에서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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