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만 먹으란 법 있나요”… 영화관, 이젠 ‘먹거리 핫플’로

연예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PM 06:26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관에서 팝콘 대신 떡과 핫도그를 고르는 시대가 왔다. 유행하는 맛을 팝콘에 입히던 극장 매점의 신메뉴 경쟁이 이제 지역 맛집의 완성된 먹거리를 들여오는 단계로 확장됐다.

롯데시네마에서 판매 중인 피자설기, 홍시찹쌀떡, 연핫도그.(사진=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에서 판매 중인 피자설기, 홍시찹쌀떡, 연핫도그.(사진=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는 부산·전주·양평의 지역 명물 간식을 일부 지점에서 한정 판매하고 있다. 메뉴는 부산 영도다리떡방의 ‘피자설기’, 전주 홍시궁의 ‘홍시찹쌀떡’, 양평 두물머리의 ‘연핫도그’ 등 3종이다.

피자설기는 백설기에 피자 토핑과 치즈를 얹어 단맛과 짠맛을 함께 살렸다. 홍시찹쌀떡은 쫀득한 떡 안에 천연 홍시 크림을 채운 디저트다. 연핫도그는 연잎 향을 입힌 반죽에 두툼한 소시지를 넣어 간식보다는 한 끼에 가까운 포만감을 내세웠다.

피자설기는 건대입구·노원·청량리·원주무실점에서 판매한다. 홍시찹쌀떡과 연핫도그는 이들 4곳에 은평·용산·도곡·성남중앙점을 더한 총 8개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 판매 기간은 준비된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다.

이번 시도의 특징은 지역 명물의 맛을 팝콘으로 재해석하지 않고 원래 먹거리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롯데시네마는 앞서 두바이 쫀득 쿠키와 상하이 버터떡, 열라면 팝콘 등을 선보였다. 온라인에서 유행한 디저트와 식품 브랜드 협업을 거쳐 지역 맛집으로 메뉴의 범위를 넓힌 셈이다.

다른 멀티플렉스도 먹거리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CGV는 김치맛·김맛 팝콘과 고추참치맛 팝콘·핫도그 등을 선보였고, 메가박스는 복음자리 딸기팝콘에 이어 떡볶이·파스타와 미니 함박으로 구성한 극장 간편식 ‘메가밥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메가밥스.(사진=메가박스)
메가밥스.(사진=메가박스)
다만 지역 맛집의 인기가 극장 안에서도 통하려면 넘어야 할 조건이 있다. 불이 꺼진 상영관에서 한 손으로 먹기 편한지, 냄새와 포장 소리가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지, 가격과 양은 적당한지가 재구매를 좌우한다. 팝콘처럼 영화 내내 집어 먹는 간식과 떡·핫도그처럼 짧은 시간에 먹는 음식의 차이도 크다.

그럼에도 선택지가 늘어난 점은 분명하다. 영화 시작 전 허기를 채우거나 익숙한 팝콘 대신 새로운 간식을 찾는 관객에게 극장 매점은 작은 맛집 편집숍이 되고 있다. 부산·전주·양평까지 가지 않고 지역 명물을 맛볼 수 있다는 편의성이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지 주목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