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리 감독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경쟁 ‘도라’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도라’는 서울을 떠나 한 여름 바닷가 별장으로 향한 한 가족이 머무는 동안, 알 수 없는 병을 앓던 도라(김도연 분)가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되며 모든 것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 배우 김도연, 안도 사쿠라, 송새벽, 최원영 등이 출연한다.
‘도라’는 정 감독이 스무 살 무렵 접한 프로이트의 저서에서 시작됐다. 그는 “스무 살 언저리에 프로이트 전집을 읽다가 도라의 사례에 흥미를 느꼈다. 영화를 만든다면 이 이야기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으로 장편 시나리오를 쓸 때 떠올렸던 이야기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감독의 이런 구상은 바로 영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 감독은 “만들다가 잘 안 됐고, 이후 ‘도희야’를 만든 뒤 이 작품을 다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초고를 완성하고 제작을 타진하려고 할 때도 잘 안 됐다. 무엇보다 보신 분들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어렵다’고 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다음 소희’를 만들게 됐고, 다시 자신의 시작점으로 돌아와 ‘도라’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도라를 연기한 김도연에게도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도라와 제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막막했고, 도라의 선택들이 저와는 달라 처음에는 멀게만 느껴졌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츰 도라와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문장을 읽을수록 한 겹 한 겹 아름답다고 감독님께 문자를 보낸 적도 있다“며 ”이야기를 이해하는 과정이 행복하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생도 많았지만 모든 환경이 새롭고 재미있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라의 가족인 연수 역을 맡은 송새벽은 ”이번 현장에서도 ‘감독님 여전하시구나’ 싶었다“며 ”인물의 섬세함과 감독님의 세계, 깊이가 느껴졌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관객과 나눌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긴장도 드러냈다. 그는 ”‘도라’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도 궁금하다“며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밝혔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등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