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올드만과 치열했다"…류승룡, 입담·노래에 부산 웃음바다(종합)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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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PM 03:33

배우 류승룡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9 © 뉴스1 권현진 기자
배우 류승룡이 유쾌한 입담과 진솔한 이야기로 부산의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최근 수상 소식을 직접 자랑하는가 하면, 관객의 질문에 즉석에서 노래까지 선보이며 웃음을 안겼다. 배우로 살아온 시간과 가족에 대한 기억을 꺼내놓을 때는 진지한 모습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류승룡'이 진행됐다. '액터스 하우스'는 배우가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관객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류승룡은 시작부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그는 전날 제21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국제경쟁부문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며 "게리 올드만과 치열한 경합 끝에 생각지도 못한 글로벌상을 수상한한 류승룡"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많이들 상 받은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이야기해 봤다"고 너스레를 떨어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배우 류승룡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9 © 뉴스1 권현진 기자

이후 류승룡은 배우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봤다. 특히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연기적 고민에 빠졌던 시절 이준익 감독에게 들은 귀중한 조언을 떠올렸다. 그는 이준익 감독이 더 깊이 연기를 파고들라고 조언했다며 "그 때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구나 느꼈다, 그날의 그 눈빛도, 바람도 햇빛도 다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시작한 것이 '최종병기 활'이었고 연기를 더 파보자 했다"며 "틀에 갇히지 말고 더 해보자 했다"고 당시의 다짐을 전했다.

코미디 연기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류승룡은 "좋은 코미디는 잘 짜인 구조, 진심을 믿고 연기하는 게 가장 큰 것 같다"며 예시로 자신의 주연작인 '닭강정'을 언급한 뒤 "딸이 닭강정이 됐다고 믿고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제가 안 믿는데 어떻게관객을 설득을 시키나""라며 "코미디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가장 많이 배우고 겸허해지고 겸손해진다"고 덧붙였다.

배우 류승룡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9 © 뉴스1 권현진 기자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의 오열신에 얽힌 사연도 밝혔다. 그가 언급한 장면은 극 중 장주원(류승룡 분)이 다방 종업원이었던 아내 황지희(곽선영 분)의 믿을 수 없는 죽음을 접하고 빈소에서 상복으로 갈아입으며 펑펑 눈물을 쏟는 신이었다.

류승룡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는 장면을 너무 많이 해서 오열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 (내가) 자녀가 됐든 아내가 됐든 부모가 됐든 얼굴 표정이 똑같더라"며 "'무빙'은 그 장면 때문에 하게 됐다, 이건 다르더라"고 밝혔다.

그 장면에는 가족의 아픈 기억이 담겨 있었다. 류승룡은 "울음에 대한 레퍼런스는 누이가 13년 전에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고백했다. 이어"아버지가 제게 어마어마한 산 같은 분이셨는데 아버님이 딸을 잃고 우시는 모습이 딱 그랬다"며 "그 장면이 갑자기 어디 다른 데서 온 게 아니라 아버님의 울음을 본 제 안에 남아있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류승룡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9 © 뉴스1 권현진 기자

배우로서 자신을 돌보는 방법도 이야기했다. 류승룡은 오랫동안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쉬지 않고 일해왔다며, 약 15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혼자 걷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속도로도 가다가 쉬어야 한다"며 "비워지고 나를 토닥여주니까 그제서야 쉰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관객들과의 대화에서는 다시 유쾌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언급되자 류승룡은 돌연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라며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행사 종료 시간이 다가왔다는 안내에는 아쉬운 듯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단체 사진 촬영에서 밝게 웃어달라는 요청을 받자 "하하하하하"라고 소리 내 웃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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