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이준혁 "외모 칭찬도 시대 덕…거울 보면 화날 때도" [N인터뷰]②

연예

뉴스1,

2026년 October 14일, AM 07:00

배우 이준혁 / 사진제공=티빙

지난 13일 tvN 월화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극본, 연출 윤영빈/ 이하 '로또 1등')가 10회로 종영했다. '로또 1등'은 티빙 오리지널로 제작돼 지난 10일 티빙에서 공개를 마쳤으며, 이후 13일 tvN에서 방송이 되는 형식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로또 1등'은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내용을 담은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직장인들의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배우 이준혁은 극 중 직장에서 쌓인 울분이 쌓이던 중, 우연히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직장 생활에 임하게 되는 공은태 역을 연기했다. 공은태는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팀원 양준호(서현우 분), 박기태(홍진기 분), 이지혜(하율리 분), 백예인(장향은 분)과 함께 다니고 있던 홍성인터태셔널에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걸으면서 파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이러한 공은태의 모습을 사실감 높게 그려내면서 '비밀의 숲' 시리즈의 서동재 역에 이어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이준혁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로또 1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이준혁 / 사진제공=티빙

<【N인터뷰】 ①에 이어>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받은 반응 중에 인상 깊었던 건 무엇이었나.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자기가 하는 일이 멋져 보인다고 얘기하더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너무 특정 집단만 멋있게 보일 수 있는데 저희가 멋있게 그려내면서, 회의나 이런 것도 되게 멋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것 같다. 친구들이 일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제게는 뿌듯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어땠나.

▶은태라는 캐릭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입이 되는 것 같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다. 팀장이 힘이 생기면 우리 팀원들한테도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걸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좋거나 나쁜 동재' 때는 그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할 수 있었다. 가장 몰입이 됐던 대사가 마지막에 '우리는 우리가 뭘 했는지 알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안다'라는 것이었다. 일하면서도 저희끼리만 아는 것들이 많다. 얼마나 치열하게 대본에 대해서 얘기했더라도 그걸 다 관객들이 느끼는 게 아니다. 서현우 형과 얘기했을 때 그런 점이 공감됐다.

-비주얼도 멋지다는 평이 많았는데.

▶그거는 정말 현실적으로 멋있다기 보다, 작품에서 그렇게 느껴진 거라 본다. 제가 그렇게 쉽게 시작부터 얼굴로 떼돈을 벌고 한 건 아니었다. 나는 억울하다. 은태보다 더 오래 고생했다.(웃음)

-어느 순간부터 본인의 얼굴에 많은 관심이 쏠린 시점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했나.

▶그냥 오래 활동하다 보니깐 그렇게 됐다고 생각했다. 외모라는 건 시대의 유행이라는 게 돌고 돈다. 어디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저한테 이렇게 리액션을 하다가 트렌드가 지나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거다. 그런 걸 이용해서 대중들에게 판타지를 더 줄 수 있었다는 지점에서 감사했다. 그리고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지금 20대가 바라보는 40대가 조금 영한 느낌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은태가 담배 피우는 부분도 빼고 조금 더 보여주고 싶은 직장인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

-유독 외모칭찬을 왜 부끄러워 하나.

▶저는 집에서 거울을 보면 화가 많이 난다.(웃음) 43세인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웃음)

-극 중 공은태가 자신의 몸값이 30억이라는 대사를 듣는 장면도 나오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 이준혁의 몸값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거창한 건 모르겠고 자부할 수 있는 건, 현장에 계속 같이 하는 업자들을 보면 받은 거 보다 더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거다.

-직장 생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조언을 받거나, 참고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물론 주변 친구들의 얘기들도 많이 듣기는 하지만 직장은 각자 다 다르고, 서로 처한 현실도 다르다. 이 드라마의 모든 얘기가 드라마, 영화 업계와 너무 비슷하다. 팀 호흡이 잘 맞아서 일이 잘될 때도 있고 나대보거나 저항해 보는 지점이 있었다. 그래서 되게 몰입이 잘 됐다.

-일을 계속하는 팍팍한 일상에서의 이야기도 많이 녹아든 작품이었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게임도 사실 하면서 재밌으라고 만든 건데 어느 순간 레벨이 올라가면 너무 어려워지고, 클리어를 하지 못해서 화가 난다. 일도 비슷한 게 아닐까 싶었다. 저희 업은 비교적 남의 일을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톰 크루즈 배우는 자산이 수천억 원이 있는데 목숨 걸고 비행기에 매달릴까'라는 질문도 가능하다. 다 가진 사람들이 일에 몰입하는 걸 보고 있고 지금도 저는 영향을 받고 있다. 저도 일을 할 때 마냥 행복하거나 재밌냐고 하면 잘 모르겠다. 제가 마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과자 먹으면서 영화를 볼 때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페이커 선수도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데 하루 종일 게임에 몰입하고 있지 않나. 그런 삶의 이야기라고 본다.

-차기작인 SBS 새 금토드라마 '각성'에서는 어떤 변신을 기대하면 좋을까.

▶장르 자체가 오컬트이고 특히나 SBS 금토드라마에서 하드한 오컬트가 들어가는 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도한 거다. '이런 건 몇 년간 없었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데 그렇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없더라. 그리고 사제복이 정장보다 조금 더 덥다. 공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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