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혁/ 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지난 13일 tvN 월화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극본, 연출 윤영빈/ 이하 '로또 1등')가 10회로 종영했다. '로또 1등'은 티빙 오리지널로 제작돼 지난 10일 티빙에서 공개를 마쳤으며, 이후 13일 tvN에서 방송이 되는 형식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로또 1등'은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내용을 담은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직장인들의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의 호평을 끌어냈다.
배우 이준혁은 극 중 직장에서 쌓인 울분이 쌓이던 중, 우연히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직장 생활에 임하게 되는 공은태 역을 연기했다. 공은태는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팀원 양준호(서현우 분), 박기태(홍진기 분), 이지혜(하율리 분), 백예인(장향은 분)과 함께 다니고 있던 홍성인터태셔널에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걸으면서 파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이러한 공은태의 모습을 사실감 높게 그려내면서 '비밀의 숲' 시리즈의 서동재 역에 이어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이준혁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로또 1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뉬다.
배우 이준혁/ 사진제공=티빙
-공개가 끝난 소감을 밝힌다면.
▶사실 최근까지 계속 다른 드라마를 촬영을 하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지금 인터뷰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시니깐 드라마가 반응이 좋았구나 싶다.(웃음)
-그동안 엘리트 역할을 많이 했는데, 평범한 직장인 캐릭터를 맡게 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은 캐릭터 플레이가 많았다. 비교적 조연은 훨씬 많이 했고, 그러려면 주인공 곁에서 도드라지는 캐릭터 플레이를 해야 했다. 은태는 처음으로 제가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좋거나 나쁜 동재'에는 스핀오프이고 황시목(조승우 분)이라는 틀이 있다고 생각했다. 은태는 저와 가까운 걸 처음 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그전에는 너무 살인자고 하니깐 일반적이지 않고 도드라지는 느낌이었다면 이건 조금 더 저에 가까워서 편했다.
-직장생활을 다루는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또 직장생활을 해보니 어땠나.
▶은태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저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연기 생활에서도 상하관계가 있다. 원래 이 드라마가 들어가기 쉽지 않았다. 대본이 계속 반려 당했다고 들었고, 저도 히트작이 없으니 힘들었다고 들었다. 드라마 속에서 나대보라고 한 것처럼, 많은 인물이 주연 같은 작품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저도 20년 동안 일을 은태처럼 해온 사람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다르지 않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라는 건 어떤 것인가.
▶작품마다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제가 '나의 완벽한 비서'라는 작품으로 살면서 처음으로 조금 잘 됐고, 이 드라마 세상도 똑같았다. 은태가 로또 1등을 했지만 애매하게 조금 잘 됐고, 다음에 할 수 있는 게 출근이었던 것처럼 저 역시 로또 같은 상황이 와도 출근을 했을 거다. 그러면서 많은 배우들이 주목받는 드라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재는 뭐랄까 두드러지는 연기를 했어야 하면 이건 (밴드의) 베이스처럼 많은 배우들의 리듬을 느끼면서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그렇게 작품 속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주목받는 부분이 컸는데.
▶사실 모든 인물들한테 조금씩 공감은 가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양준호 캐릭터 같은 경우도 그럴 수도 있다. 나이가 있어도 상대적으로 어린 사람이 주인공을 하는 경우도 많다. 저희만큼 직급이 나이 상관없이 바뀌는 직업군이 없다. 동재를 하면서 그런 에너지를 해보기도 했다. 지혜나 기태도 제 신인 때 모습이 투영돼 있다. 너무나 반하게끔 그들도 현장에서 열심히 해줬다. 다른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내가 열심히 한 게 헛된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내가 주인공을 했을 때 이렇게 에너지를 주는 게 옛날 생각도 나더라. 나도 이렇게 열심히 했구나 싶었다.
-이 작품은 특히 악역과 선역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특징이었는데.
▶저는 그런 게 모든 작품에서의 깊이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입장만 들어갈 수 없다. 악인이 명확해서 편하게 맛있게 먹을 작품이 있고, '여기에는 모든 입장을 다뤘네'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다. 그러면서 '나도 악인인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은 여러 입장을 생각할 수 있었고, 그게 매력이었다.
-공은태는 현실에서 잘 보기 힘든 상사의 모습이기도 한데,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과연 현실에서 없을까 싶긴 하다. 저희도 이 현장에서 신인 배우들에게 공은태처럼 행동하려 노력했다. 이게 스스로부터 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에 인터뷰를 했을 때 '허드슨강의 기적' 속 톰 행크스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어떤 걸 보고 이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물론 은태만큼은 할 수가 없다. 조금 더 투덜거리기는 했다.(웃음)
-실제로 로또를 사 본 적 있나.
▶저는 원래 로또를 사지 않는다. 그 행운이 작품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촬영하면서 로또를 매주 사보려고 했다. 사봤는데 안 되더라. 5000원이 최고 당첨금이었다. 완전 매주는 아니고 저희끼리 사고 팀원들끼리 내기를 해서 '로또 사주자'라고 했었다. 내부적으로 큰 금액의 당첨금은 안 나왔더라.
-로또를 안 한다면 주식은 하고 있나.
▶주식은 하도 유행이라 한 번 해봤는데 저는 안 될 것 같더라. 저는 그런 걸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도 없고 취향도 아니어서 안 될 것 같다. 그걸 잘해야 하는데.(웃음)
-당첨이 혹시 되면 어떨까 생각해봤나.
▶원래 저희가 하는 일 자체가 우연성에 많이 기댄다. 저는 이 일을 20년을 했으나 크게 오지 않았다. 그래서 직장인처럼 다음은 좋지 않을까 생각을 품는 거다.
<【N인터뷰】 ②에 계속>
taeh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