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 동시 데뷔에 세계관까지… 이수만은 왜 ‘대형 신인’을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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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4일, PM 05:20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K팝 시장 복귀 카드로 ‘대형 신인’을 꺼내 들었다.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합쳐 24명을 동시에 데뷔시키는 승부수다. SM 시절 음악적 동반자인 유영진 프로듀서와 다시 손잡고 공동 세계관과 첨단 영상기술까지 결합했다. 과거 SM에서 성공을 거둔 제작 방식을 계승하면서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새로운 확장 전략을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이수만 A20엔터테인먼트 비저너리 리더 겸 키 프로듀서.(사진=뉴스1)
이수만 A20엔터테인먼트 비저너리 리더 겸 키 프로듀서.(사진=뉴스1)
◇이수만·유영진 재회… 돌아온 ‘SM식 아이돌’

14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수만이 키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A2O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15인조 보이그룹 A2O 소울(SOUL)과 9인조 걸그룹 A2O 라이트(LITE)를 동시 데뷔시켰다. 2023년 SM 지분 매각 당시 체결한 국내 음반 프로듀싱 관련 경업금지 약정이 종료된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신인 프로젝트다.

출발은 순조롭다. A2O 라이트의 데뷔곡 ‘네온’(NEON)은 14일 오후 5시 기준 멜론 톱100 6위, 지니뮤직 실시간 차트 24위,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신인 그룹이 데뷔 하루 만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초반 관심을 입증한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음악이다. ‘네온’은 묵직한 베이스와 아카펠라를 결합한 댄스곡으로, 강렬한 비트와 정교한 군무가 어우러진다. A2O 소울의 ‘슈퍼스타’(SUPERSTAR)는 1980년대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두 곡 모두 유영진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A2O 라이트.(사진=뉴스1)
A2O 라이트.(사진=뉴스1)
이수만과 유영진은 과거 H.O.T.와 동방신기, 엑소, 에스파 등 SM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한 주역이다. 이들이 추구해 온 강렬한 퍼포먼스와 실험적인 음악이 신인 그룹에도 이어진 셈이다. 최근 K팝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듣기 편한 음악이 각광받는 것과 달리, 올드하더라도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음악으로 정면 승부를 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24명이라는 규모는 단순한 화제몰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멤버가 많을수록 다양한 조합과 유닛 활동이 가능하고, 팀별·개인별 콘텐츠를 지속해서 만들어낼 여지가 커진다. 두 그룹을 동시에 출범시킨 것도 개별 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A2O라는 브랜드 전체를 빠르게 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명 하나의 세계관… 음악 넘어 콘텐츠 사업으로

또 다른 차별점은 두 그룹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A2O 소울과 A2O 라이트는 각각 독립적인 음악과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공통된 이야기를 공유한다. 앞서 선보인 A2O 메이(MAY)까지 연결하면 개별 그룹의 활동을 하나의 콘텐츠 자산으로 축적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이수만이 SM 시절 추진했던 세계관 전략의 확장판으로도 읽힌다. 그룹마다 별도의 팬덤을 확보하면서도 공동 서사를 통해 다른 팀의 콘텐츠까지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향후 유닛과 협업 무대, 영상 콘텐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여지도 크다.

A2O 소울.(사진=뉴스1)
A2O 소울.(사진=뉴스1)
첨단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여러 시점에서 촬영한 움직임을 3차원 공간에 재구성하는 4D 가우시안 스플래팅(4DGS) 기술을 도입하고, 팬 소통 플랫폼 ‘블루밍 톡’(Blooming Talk)도 마련했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경험하고 아티스트와 관계를 맺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규모 데뷔에는 부담도 따른다. 24명의 멤버를 동시에 알리는 데 상당한 홍보·운영 비용이 필요하고, 멤버별 개성을 충분히 부각하기도 쉽지 않다. 공동 세계관과 첨단 기술이 팬덤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복잡한 설정은 오히려 신규 팬의 진입장벽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은

결국 성패는 초기 화제성을 얼마나 지속적인 팬덤과 소비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 ‘네온’의 차트 성적은 이수만·유영진 조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보여주는 첫 결과다. 다만 음원 흥행이 앨범 판매와 공연, 팬덤 확대로 이어져야 비로소 대형 신인 전략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과거의 성공 공식에 새로운 기술과 세계관을 더한 이수만의 실험이 K팝 시장에서 또 한 번 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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