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리 감독(사진=연합뉴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는 프랑스 문화부가 예술·문화 분야에서 창의적인 업적을 남겼거나 프랑스와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정 감독은 2014년 첫 장편영화 ‘도희야’의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초청, 2022년 ‘다음 소희’의 비평가주간(Semaine de la Critique) 폐막작 선정, 그리고 올해 ‘도라’의 감독주간(Quinzaine des Cineastes) 초청까지 장편 영화 세 편이 모두 칸의 선택을 받았다.
미쉘 미라이에 주한 프랑스대사대리는 “이제 칸영화제가 감독님의 가장 꾸준한 지지자이자 열성적인 팬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작품은 눈에 띄지 않지만 강인하고 단단한 인물들을 우리 앞에 드러내고, 그 인물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다”고 전했다.
한국·프랑스·룩셈부르크 공동제작으로 완성된 신작 ‘도라’에 대해서는 “프랑스와 한국 영화의 관계가 단순히 서로의 영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고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수훈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파리와 칸, 메츠, 스트라스부르 등 프랑스 전역에서 만난 프랑스 관객들이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분들의 격려로 ‘영화 속 삶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그 힘으로 전례 없는 형태의 합작 영화를 만들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정 감독은 “남해 촬영부터 프랑스와 룩셈부르크에서의 후반작업까지, 프랑스와 한국,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인들이 다 함께 만든 결과물을 사랑해 주셔서 고맙다”며 “오늘 이 큰 격려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병욱 촬영감독 역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앙제뉴 촬영감독상을 수상했다. 앙제뉴는 탈레스 그룹 소속의 세계적인 시네마 렌즈 제조사로, 칸영화제 기간 동안 미학적 성취로 업계의 인정을 받은 촬영감독에게 상을 수여해 왔다.
아르노 에스블랭 앙제뉴 운영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및 국제 고객서비스 매니저는 “앙제뉴는 칸영화제에서 세계적인 촬영 거장들을 기리는 ‘피에르 앙제뉴 헌사’를 이어왔다. 이제 그 유대와 경의를 아시아, 그리고 한국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시상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한국 영화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미장센과 시각적 깊이 뒤에는 촬영감독들의 예술적 헌신이 자리하고 있다. 첫 수상자인 장병욱 촬영감독께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장 촬영감독은 “프랑스와 한국 수교 140주년에, 앙제뉴와 탈레스가 마련한 상의 첫 영예를 안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프랑스 영화가 보여준 독창적인 영상 미학과 자유로운 창작 정신은 제 작업에 언제나 커다란 이정표이자 배움의 원천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6 프렌치 나이트’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프랑스와 한국 영화인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의 영화 교류와 우정을 나누는 대표 행사다. 올해 행사는 프랑스·한국 수교 14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개최돼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정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장이머우 감독과 함께 13편의 경쟁작을 심사했다.
정 감독의 신작 ‘도라’는 서울을 떠나 한 여름 바닷가 별장으로 향한 한 가족이 머무는 동안, 알 수 없는 병을 앓던 도라가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되며 모든 것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도연, 안도 사쿠라, 송새벽 등이 출연하며 내년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