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카데미 출품 자격 얻었다…'빵과 책', 부국제 '만장일치' 대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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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5일, PM 08:45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 작품이 부산을 넘어 얼마나 더 큰 세계로 가게 될지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

영화 '빵과 책'으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부산 어워드 대상을 받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영화 '빵과 책'으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부산 어워드 대상을 받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란의 거장 마지드 마지디 감독이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국제) 폐막식에서 영화 ‘빵과 책’으로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심사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임시완의 단독 진행으로 열린 이날 폐막식에서는 대상과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 걸쳐 부산 어워드 시상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부터 경쟁 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부여되면서 국제적 위상 역시 높아졌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참석했다고 밝히며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자리에서 이러한 영광을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장이머우 감독에게 “우리의 거장이신 감독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수상의 기쁨은 관객과 가족,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향한 감사로 이어졌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은 관객이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영화는 살아 숨 쉰다”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어머니를 향한 헌사도 전했다. 그는 “제 영화의 주인공은 어머니다. 어머니는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영웅”이라며 “이 영화를 촬영하기 몇 달 전에 어머니를 여의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영화에 이토록 큰 사랑과 감정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에너지와 기도 덕분”이라고 말했다.

수상의 영광은 이란 국민에게도 돌아갔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이란 국민들은 억압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며 “지난 48년 동안 온갖 가혹한 경제 제재 아래 놓여 있으며 심지어 의약품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국민들은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쟁으로 인한 희생도 언급했다. 그는 무고한 학생들이 희생됐고 일부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못했다고 전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독립을 되찾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없는 세상을 소망한다. 이 지구에 평화와 사랑, 형제애로 가득한 미래가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대표들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대표들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년 차 부산 어워드, 아카데미 향해 글로벌 도약

지난해 신설된 경쟁부문은 올해 2년 차를 맞았다. 올해는 아시아 각국의 작품 13편이 경쟁에 나서며 부산 어워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국 작품으로는 △‘면도’(김정훈 감독) △‘그날의 태주’(임하연 감독) △‘긴긴밤’(염규복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비트윈 투러버스(히로세 나나코 감독) △일요일 다음날(가토 타쿠야 감독) △처음 만난 외로움(구유 감독) △힐롤(보티르 압두라흐마노프 감독) △빵과 책(마지드 마지디 감독) △마이 마더(에디 카효노 감독) △사토코는 언제나(오키타 슈이치 감독) △바다에 새겨진 이름(요셉 앙기 노엔 감독) △실버 익스프레스(다나카 미키 감독) △평범하기 위하여(리윈찬 감독)이 관객들과 만났다.

경쟁 심사위원단은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해 비간,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정주리, 쩐 티 빅 응옥, 최희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올해부터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지면서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은 아시아 영화의 국제 진출을 위한 새로운 발판으로도 주목받게 됐다.

부국제는 올해부터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 ‘A-리스트 영화제’로도 선정됐다. A-리스트‘는 전 세계 49개 FIAPF 공인 영화제 가운데 17곳에만 부여된 최상위 등급이며, 해당 등급을 부여받은 것은 한국 영화제로는 부국제가 유일하다.

배우 임시완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배우 임시완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亞 거장·스타 다 모였다…’울컥‘ 수상소감까지

사회자 임시완은 “열흘 전 김민하 배우는 ’선 자리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향해 한 걸음 내딛겠다‘며 이 자리를 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밤은 그 한 걸음이 어디까지 닿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라며 “지난 열흘 이 도시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태어나고 만나고 부딪혔다. 그리고 오늘 몇몇은 부산을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떠날 채비를 한다. 그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배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날 심사위원특별상은 ’마이 마더‘의 에디 카효노 감독이 수상했다. 그는 트로피를 건넨 장이머우 감독을 언급하며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주연을 맡은 배우 크리스틴 하킴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감독상은 ’평범하기 위하여‘의 리윈찬 감독이 받았다. 20년 전 신인감독으로 뉴 커런츠상을 받았던 리윈찬 감독은 부산 어워드의 감독상 영광을 안았다. 리윈찬 감독은 20년 전 참석 때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배우상은 ’처음 만난 외로움‘의 주연 저우쉰, ’사토코는 언제나‘의 히메노 카슌이 받았다.

먼저 저우쉰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구유 감독 그리고 함께한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삶에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이 영화도 그 변화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 저우쉰은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히메노 카슌은 무대에 오른 동시에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히메노 카슌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다. 이어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놀랐다”며 “이렇게 영화제에 참석한 게 처음인데, 한국 여러분의 반응이 따뜻했다”고 전했다. 그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배우를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매 순간 연기와 생각하는 것을 소중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경표 촬영감독의 시상으로 진행된 예술공헌상 트로피는 영화 ’처음 만난 외로움‘의 리단펑 음향감독이 받았다. 리단펑 음향감독은 “먼저 구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점이 매우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어워드와 별도 부문이자, 신인 감독의 데뷔작 중 한 편에 수여되는 뉴 커런츠상은 샤샹크 왈리아 감독의 ’어둠 속의 새들‘이 받았다. 샤샹크 감독은 “영화는 계속해서 실천해야 하는 작업이며 우리가 만드는 모든 영화와 함께 무르익어 간다고 생각한다”며 “이 일을 가능하게 해주신 모든 분께 바치고 싶다. 우리 수수로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개막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총관객 27만 7000여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영화 관객만 2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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