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남우현 "16곡에 솔로 10년 집약…곡 쓰며 눈물도 났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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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6일, AM 10:53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인피니트 멤버인 가수 남우현(35)의 정규 2집 제목 ‘2X8’(투바이에잇)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절묘하게 맞물려 있다. 우선 숫자 2와 8을 더하면 나오는 ‘10’은 올해로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았음을 뜻한다. 두 숫자를 곱하면 나오는 ‘16’은 앨범에 담은 트랙 수이자 인피니트의 데뷔 16주년을 상징한다. 여기에 더해 앨범명은 남우현의 생일인 2월 8일과도 연결된다.

(사진=빌리언스)
(사진=빌리언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남우현은 “솔로 정규 2집을 선보이게 돼 너무나 설렌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앨범명에 담은 다양한 의미를 소개하면서는 “숫자 8을 옆으로 눕히면 인피니트를 상징하는 로고 모양이 되기도 한다”며 웃어 보였다.

◇악몽 꾼 뒤 쓴 ‘데빌’...“춤 실력도 업그레이드”

남우현은 앨범에 무려 16곡을 담았다. 전곡의 작사와 작곡에 직접 참여한 그는 팝록부터 R&B, 신스팝, 발라드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그는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팬분들에게 완성도 높은 음악을 제대로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처음부터 16곡을 목표로 잡고 약 1년간 작업을 진행해 앨범을 꽉 채웠다”고 말했다.

(사진=빌리언스)
(사진=빌리언스)
타이틀곡으로 택한 곡은 ‘데빌’(DEVIL)이다. 강렬한 팝록 사운드와 빠른 댄스 비트가 돋보이는 업템포 곡이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상대에게 흔들리고, 벗어나려 할수록 더욱 깊이 빠져드는 치명적인 유혹과 본능적인 끌림을 가사에 담았다. 남우현은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까지 연결했을 때 저의 강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곡은 불면증에 시달리던 시절 겪은 기묘한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남우현은 “당시 거실 창문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어떤 영혼이 제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받았고, 그 이후 계속 악몽을 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악마 같은 존재가 들어온 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벽에 떠오른 멜로디를 휴대전화에 녹음해뒀고, 그 멜로디를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설명을 보탰다.

남우현은 ‘데빌’ 무대를 통해 한층 발전한 퍼포먼스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안무 창작에도 직접 참여했다는 그는 “자신 있게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며 “인피니트 멤버들도 ‘춤이 늘었네?’, ‘네가 이렇게 춤을 잘 췄었나?’라는 반응을 보이더라. 업그레이드된 춤 실력을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음원 차트 목표 성적에 대해서는 “100위권 안에 들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빌리언스)
(사진=빌리언스)
앨범에는 인피니트 멤버들과 함께 부른 팬송 ‘소년소녀’도 수록했다. 남우현은 팬들과 함께한 지난 16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이 곡을 썼다.

그는 “공연장에서 팬분들의 눈빛을 보면 인피니트와 함께했던 시절을 추억하고 계신다는 게 느껴진다”며 “16년 동안 팬들과 함께해온 찬란한 청춘의 순간들을 노래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인피니트라는 팀과 팬 여러분”이라며 “공연장에서 멤버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 노래가 울려 퍼지고 팬분들이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곡 작업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수록곡 중 가장 애착이 특히 큰 곡으로는 자신의 별칭을 제목으로 내건 ‘나무’를 꼽았다. ‘오랜 시간 단단하게 자라난 나무처럼 힘들 때 언제든 기대어 쉴 수 있는 든든한 쉼터가 되어 오래도록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녹인 발라드곡이다. 남우현은 “이 노래가 저보다 오래 이 세상에 남아 많은 분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썼다”고 말했다.

(사진=빌리언스)
(사진=빌리언스)
◇투병 딛고 음악적 성장…“보컬도 한층 탄탄해져”

그런가 하면 남우현은 2023년 희귀암인 기스트암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기스트암은 위장관 벽의 근육층에 있는 카할 세포의 변이로 발생하는 희귀 종양이다. 복통과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종양으로 인해 장폐색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는 “데뷔 이후 가장 큰 위기였다. 노래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10시간 동안 수면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이후 폐가 찌그러진 상태여서 다시 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호흡 연습을 하는 과정도 무척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장폐색으로 고생하며 체중이 54kg까지 줄기도 했단다. 남우현은 “3개월 동안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지금은 체중이 64kg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으며 몸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는 남우현은 “힘든 시간을 잘 버티고 이겨내는 과정을 겪으며 음악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고단한 시간을 지나고 나니 좋은 음악도 나오고 저 자신도 성장하게 됐다. 수술 이후 호흡 연습도 열심히 해서 보컬도 한층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남우현은 인터뷰 다음 날인 14일 앨범 전곡 음원을 발매했다. 내달 6~8일에는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솔로 데뷔 10주년 콘서트 ‘식목일VI - 에버 그린’(EVER GREEN)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인터뷰 말미에 남우현은 “이번 활동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티스트가 제자리걸음만 하면 재미없지 않나. 여전히 발전 중인 가수라는 점을 흥미롭게 지켜봐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10년도 다양한 음악과 공연으로 채워갈 생각이다. 그는 1만석 규모 공연장인 케이스포돔에서 솔로 콘서를 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며 “인피니트 공연 때 그곳에서 솔로 무대를 선보이며 느꼈던 압도감과 짜릿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언젠가 팬분들과 함께 그곳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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