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닥터X'가 의료 고증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자신의 정형외과 의사라고 밝힌 누리꾼이 방송 심의 신청을 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처음 방송한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를 깨부수는 '닥터X' 계수정(김지원 분)의 활약을 그린 사이다 메디컬 누아르다. 일본에서 크게 히트한 시리즈를 리메이크했다.
지난주 방송된 1~2회에서는 주인공 계수정을 중심으로 의료진 사이의 위계질서와 조직 내 이해관계, 환자보다 권력과 실적을 우선시하는 것 등을 극적으로 그려내며 내부에 자리 잡은 부조리를 조명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첫 회는 1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방송 한 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고, 10일 방송된 2회는 14.9%로 수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인기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이후 몇몇 의사들은 드라마 내용에 반발하고 나섰다. '닥터X' 측이 의사를 부정적인 기득권 집단으로 그려낸 것이 의료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또 의학적 고증에도 일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몇몇 의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커뮤니티에 드라마에 대한 비판글을 연이어 올렸다.
특히 본인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소개한 누리꾼 A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3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닥터X의 의료 현실 왜곡 및 의료인 묘사에 관한 심의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방송 심의 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A 씨는 심의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 "회진을 불필요한 잡무처럼 묘사하고, 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 단순화하며, 의료 행위의 불확실성마저 외면하는 연출이 반복된다, 극적 과장은 이해하지만 이 정도면 의료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이 같은 글이 확산된 뒤 누리꾼들 사이에선 설전이 이어졌다.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우려하는 의사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의사들을 비판하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로 인해 의료진을 무능하고 비윤리적인 집단으로 일반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지만, 또 다른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판타지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데 의사들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한다', '의사들을 유니콘처럼 묘사한 <슬의생> 역시 현실에 없을 이야기였는데 이땐 왜 가만히 있었나'라며 반대로 의료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 '닥터X' 측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제작진은 이미 방송분에 '본 드라마는 픽션이며 극적인 전개를 위해 실제 의료 현장 및 관련 규정과 다르게 각색되거나 연출된 장면이 포함돼 있다'라고 고지한 바 있다.
한편 '닥터X'는 3일 오후 9시 50분 3회를 방송한다.
breeze5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