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김현주 "과거의 핫스타의 모습 좋아하지 않아. 지금의 내가 진짜 나" [영화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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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October 16일, PM 12:43

어느덧 데뷔 30년 차를 맞이한 배우 김현주가 과거의 자신을 객관적으로 마주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일상과 연기의 균형을 찾아낸 성숙한 삶의 태도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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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21일 영화 '실낙원'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현주는 50세 나이, 데뷔 30주년,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 등의 이야기에 "요즘은 숫자 이야기만 들어도 싫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시간이 지나 사색을 거치며 진짜 나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고 담담히 운을 뗐다.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이 현장에서 종종 자신의 과거 톱스타 시절 영상을 보여주며 놀린다는 비하인드를 전하며 "사실 과거의 내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요즘은 당당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캐릭터가 대세라며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도 듣지만, 그때는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어서 재밌으려고 했던 말들이 많았다"라며 "'뭐가 그렇게 잘나서 저러나, 왜 겸손함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은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그때는 안 익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과거의 모습을 자꾸 되돌아보며 자책하기보다는 사색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아왔다. 지금의 평온한 모습이 진짜 나라고 생각한다"며 달라진 내면을 강조했다.

30여 년간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슬럼프 극복법도 전했다. 김현주는 "저는 연기를 전공하거나 소위 말하는 연기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 현장에서 나만의 연기하는 방식을 터득하다 보니 내가 가진 걸 다 쏟아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작품이 끝나면 공허함과 몸의 통증이 커서 이러다간 오래 못 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찾아낸 해결책은 머리가 아닌 몸을 쓰며 감정을 완전히 비워내는 일이었다. 김현주는 "작품이 끝나면 여행으로 머리를 비우고, 캠핑이나 도예, 악기 연주 같은 몸을 쓰는 활동에 집중한다"며 "자연 속에서 바람을 느끼며 가만히 서 있으면 오감이 깨어나고 잡념이 털어진다. 배우로서 온전히 '도화지 상태'를 만들어야 새로운 작품을 솔직하게 채울 수 있다. 그렇게 사색을 하며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천천히 찾아가기 시작했다. 지금의 제가 진짜 저고 과거의 저는 진짜 제가 아니다. 지금은 원하는 대로 평범하고 평탄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일과 삶의 밸런스가 몇 년 전 생각대로 이뤄지고 있어서 이제 좀 자리를 잡은 것 같아 지금 참 평온하다"라며 사색의 결과를 털어놨다.

외모 관리나 나이 듦에 대해서도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현주는 "시술이나 피부 관리에 과하게 손을 대기 시작하면 오히려 허점이 더 많이 보이게 된다"라며 "내 얼굴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철 안 든 마음을 놓치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나이 들어가는 노력이 지금의 나를 유지하게 해준다"고 소신을 밝혔다.

새로운 작품의 대본을 처음으로 읽을 때는 샤워를 하고 책상에 앉아 정돈된 상태로 읽는다는 김현주는 "저한테는 첫 느낌이 너무 중요하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정을 연기하면서 쪼개고 나눠서 표현하는 게 저의 연기다. 다른 기술적인 테크닉이 없는 배우이고 감정에 매달리는 스타일이다 보니 대본 읽을 때의 상황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30년간 쌓아온 명연기의 비밀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며 "한번은 묵호항 쪽에 가서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감정이 잘 오더라. 그래서 한동안은 묵호에 가서 대본을 읽기도 했다. 또 언젠가는 캠핑장 가서 와인 한잔 마시고 '지금이다' 싶어 읽었는데 잘 읽히더라. 그렇게 순간의 감정이 중요한 편"이라며 자신만의 루틴과 비법을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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