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권 대표(왼쪽), 최종훈 / 사진제공=본인
MBC '무한도전' 속 박명수의 매니저였던 정석권 정실장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정준하의 매니저였던 배우 최종훈이 유튜브 '하와수'를 통해 오랜만에 재회했다. 특히 최근 및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하와수' 영상에서는 박명수, 정준하, 정석권 대표, 최종훈이 16년 만에 다시 뭉친 모습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네 사람은 '무한도전' 속 출연자와 매니저 관계로 만나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왔고, 이제는 각자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뉴스1은 '정실장' 정석권 대표와 '최코디' 최종훈을 만나 긴 시간 이어온 인연 및 '무한도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매니저를 그만둔 후 배우 생활을 이어오다 잠시 휴지기를 가졌지만, 이제는 다시 정석권 대표를 만나 연기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최종훈의 모습 속에서는 열정이 가득했다. 또한 여전히 매니지먼트 일을 하면서 최근에는 걸그룹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정석권 대표의 모습 속에서도 여전히 '무한도전'에서 보여줬던 유쾌함과 열정 가득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무한도전'으로 시작해 이제는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정석권 대표와 최종훈의 인생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봤다.
배우 최종훈/ 사진제공=본인
<【N인터뷰】 ①에 이어>
-정석권 대표는 과거 박명수 씨의 매니저를 그만둘 때도 여러 감정이 오갔을 것 같은데.
▶(정석권) 그때 박명수 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30분 정도 울었다. 박명수 씨가 제게 연예인을 할 것인지, 매니저를 계속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저는 그냥 옆에서 계속 매니저를 하면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박명수 씨 입장에서는 제 미래를 생각해야 했을 것이다.
결국 제가 자리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근데 박명수 씨가 없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이후 2년 정도는 정말 힘들게 생활했다. 다른 연예인의 매니저를 하기도 쉽지 않았다.
▶(최종훈) 저는 그때 박명수 형이 정석권 형의 미래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부러웠다. 개인적인 관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형의 앞날을 위해 회사와 일의 구조까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얼마나 깊은 관계인지 느낄 수 있었다. 박명수 형은 저에게도 연기자의 꿈이 있으니 정준하 형 곁에만 있지 말고 제 길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기도 했다.
-정 대표는 과거 박명수와 다퉈서 연락을 하지 않은 시기도 있지 않았나.
▶(정석권) 박명수 씨와 사소한 일로 다툰 적은 있다. 제가 부탁을 했던 게 계속 성사되지 않아 서운했던 적도 있다. 그렇다고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로 크게 싸운 것은 아니다. 지금도 티격태격하는 관계다.
▶(최종훈) 저는 정준하 형을 16년 동안 거의 보지 못했다. 사이가 나빠서라기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면서 어색해진 것이 컸다. 매니저를 그만둘 때 형이 만류했는데도 제가 떠났고, 이후 제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하와수' 출연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도 몇 번 고사했다. 오랜만에 만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걱정됐다. 무엇보다 예능에서 정준하 형을 험담하거나 둘 사이의 갈등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저는 그동안 인터뷰에서도 형에 대한 좋은 이야기만 해왔다. 좋은 형이었고 제게 많은 기회를 준 사람이다.
-그렇게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출연한 '하와수' 촬영은 어땠나.
▶(최종훈) 촬영 당일까지도 마음이 무거웠다. 준하 형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송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막상 만나니 형은 자연스럽게 저를 대했다. 오랜만이라고 반가워하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더라. 오히려 저는 방송이니까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긴장했다.
처음에는 예전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만큼 반가운 마음도 컸고, 막상 현장에서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방송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길수록 더 어려워지더라.(웃음)
▶(정석권) 저는 오랜만에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굳이 대본을 보고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넷이 모여 주제만 던져 놓으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실제로 '무한도전'도 형식은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자유롭게 진행했다.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와수' 영상이 높은 100만 뷰를 기록했는데, 두 분도 그 정도의 수치를 예상하지 못하지 않았나.
▶(최종훈)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게스트로 나오는 연예인들도 많은데, 저는 당시 뚜렷하게 활동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괜히 출연했다가 영상이 잘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다. 첫 영상이 잘된 뒤 두 번째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도 첫 번째만큼 반응이 나오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영상까지 많은 관심을 받아 정말 놀랐다. 정준하 형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오랜만에 만난 만큼 제가 앞에 나서기보다 형의 매력이 잘 드러났으면 했다.
▶(정석권) 첫 영상은 우연히 잘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영상까지 100만 조회수를 넘기니 놀라웠다. 제작진에게 조회수가 100만을 넘으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나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웠다.
-최종훈 씨는 최근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
▶(최종훈) 연기자로서 계속 도전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배우라는 직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선택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부딪혀 보니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지 못했고, 스태프와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현장을 통해 배우고 익혔다. 그러다 정준하 형을 통해 연기자의 꿈을 다시 생각할 기회도 얻었다.
이후 작품에 참여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지만, 제가 가진 이미지와 경력의 한계도 느꼈다. 그 벽을 깨는 것은 제 몫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연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생계를 위해 자동차 공업사에서 일하기도 했고, 연예인 촬영장에 분장차를 운전해 주는 일도 했다. 요즘은 수상 레저 관련 사업도 시작했다. 먹고살기 위해 계속 노력하면서 연기자의 꿈도 놓지 않고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이번 재회가 새로운 계기가 됐나.
▶(최종훈) 그렇다. 사실 저는 지금 아주 긴 터널 안에 있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어디로 가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서도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가족도 이제는 응원만 하기보다 걱정하는 마음이 커졌다.
그런 상황에서 '하와수'를 통해 정석권 형을 다시 만났고, 형이 '할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어 줬다. 촬영이 끝난 뒤 따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얼마나 타성에 젖어 있었는지도 돌아보게 됐다. 예전에 작품에 참여했을 때는 정말 절박했다. 내일 당장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으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절실함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려 한다. 이제는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더 큰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석권) 종훈이에게 이제는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프로필을 들고 직접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자기 일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배우로서의 길을 가려면 본인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그다음에 전문 매니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저 역시 오랫동안 매니저 일을 하면서 언젠가는 제가 만든 작품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아직도 도전 중이다. 저는 제 일을 하면 되고, 제가 아는 것을 종훈이에게 알려주면 된다. 종훈이가 잘되면 나중에 저를 챙겨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아직 젊으니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N인터뷰】 ③에 계속>
taeh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