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흐르는 여정' 스틸의 저스틴 민(사진=영화사 진진)
‘흐르는 여정’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던 ‘춘희’가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며 고요했던 일상에 새로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김혜옥은 춘희 역을, 저스틴 민은 민준 역을 맡았다.
저스틴 민은 “몇 년 동안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아왔는데,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캐릭터와 작품에 사랑에 빠졌다”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깊은 관계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춘희와 성찬이 알아가는 과정과 저스틴 민으로서 혜옥 선생님과 대호 배우를 알아가는 과정이 비슷했다”며 “한국에는 정이라는 게 있지 않나. 영어로는 정의내리기 어렵지만 촬영하면서 이것이 정이구나 느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 '흐르는 여정' 스틸. 왼쪽부터 저스틴 민, 김혜옥, 박대호(사진=영화사 진진)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한 성찬 역의 박대호는 실제로 연주자다. 현재 CMK 앙상블(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클래식 음악 전공 장학생들로 구성된 프로그램) 단원으로 활동 중이고,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극 중 성찬 역을 맡은 그는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대호는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어색하지 않게 영화에 녹아들어서 성찬이라는 역할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잘 안 되는 부분은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도와주셔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품 속 연주 장면은 실제로 그가 연기했다. 박대호는 “평소 연주할 때는 곡 자체를 얼마나 완성도 있게 연주할 것인지에 집중하지만, 연기로서 연주할 때는 성찬이 어떤 마음으로 이 연주를 하고 있는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춘희와 성찬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을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박대호는 “촬영하면서도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흐르는 여정’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나는보리’의 김진유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영화다.
김 감독은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코다(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전 분량 자막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농인접근권 때문”이라며 “농인 가족들이 한국영화를 개봉 때 못 보는 이슈가 있다. 자막이 없기 때문에 동시간대 개봉 영화를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감각을 전하고 싶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음악이 또 다른 언어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저음 음역대를 강조해 극장이 흔들리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음악을 통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영화적 체험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흐르는 여정’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