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여정' 저스틴 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공감…情 느꼈다"

연예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6일, PM 06:02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한국에 오면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흐르는 여정’을 보러 영화관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흐르는 여정' 스틸의 저스틴 민(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흐르는 여정' 스틸의 저스틴 민(사진=영화사 진진)
배우 저스틴 민이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진행한 영화 ‘흐르는 여정’ 언론시사회에서 ‘흐르는 여정’에 출연한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자리에는 배우 김혜옥, 저스틴 민, 박대호, 김진유 감독이 참석했다.

‘흐르는 여정’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던 ‘춘희’가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며 고요했던 일상에 새로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김혜옥은 춘희 역을, 저스틴 민은 민준 역을 맡았다.

저스틴 민은 “몇 년 동안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아왔는데,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캐릭터와 작품에 사랑에 빠졌다”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깊은 관계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춘희와 성찬이 알아가는 과정과 저스틴 민으로서 혜옥 선생님과 대호 배우를 알아가는 과정이 비슷했다”며 “한국에는 정이라는 게 있지 않나. 영어로는 정의내리기 어렵지만 촬영하면서 이것이 정이구나 느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 '흐르는 여정' 스틸. 왼쪽부터 저스틴 민, 김혜옥, 박대호(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흐르는 여정' 스틸. 왼쪽부터 저스틴 민, 김혜옥, 박대호(사진=영화사 진진)
저스틴 민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도 혈연을 넘어선 관계에 닿아 있다. 저스틴 민은 “이 영화에서 표현한 가족은 마음으로 연결된 가족, 선택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를 잃어버린 이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영화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한 성찬 역의 박대호는 실제로 연주자다. 현재 CMK 앙상블(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클래식 음악 전공 장학생들로 구성된 프로그램) 단원으로 활동 중이고,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극 중 성찬 역을 맡은 그는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대호는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어색하지 않게 영화에 녹아들어서 성찬이라는 역할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잘 안 되는 부분은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도와주셔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품 속 연주 장면은 실제로 그가 연기했다. 박대호는 “평소 연주할 때는 곡 자체를 얼마나 완성도 있게 연주할 것인지에 집중하지만, 연기로서 연주할 때는 성찬이 어떤 마음으로 이 연주를 하고 있는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춘희와 성찬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을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박대호는 “촬영하면서도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흐르는 여정’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나는보리’의 김진유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영화다.

김 감독은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코다(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전 분량 자막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농인접근권 때문”이라며 “농인 가족들이 한국영화를 개봉 때 못 보는 이슈가 있다. 자막이 없기 때문에 동시간대 개봉 영화를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감각을 전하고 싶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음악이 또 다른 언어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저음 음역대를 강조해 극장이 흔들리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음악을 통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영화적 체험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흐르는 여정’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