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브/블래스트 제공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가 'K팝 실험작'에서 '가요계 중심'으로 우뚝 섰다.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플레이브는 탄탄한 음악적 역량과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K팝 시장의 주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플레이브는 지난 12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하이퍼드라이브'(HYPERDRIVE)를 발매했다. 올해 4월 미니 4집 '칼리고 파트 2'(Caligo Pt.2)를 선보인 이후 약 6개월 만의 컴백이다.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플레이브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한층 확장된 음악적 스펙트럼을 담았다.
타이틀곡 '스타 트레이스'(Star Trace)는 겹겹이 쌓이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묵직한 비트로 광활한 공간감을 구현한 곡이다. 우주적인 사랑과 믿음을 담은 가사를 통해 아스테룸과 테라를 잇는 플레이브와 팬들의 연결을 그려냈다. 이와 함께 앨범엔 보사노바 리듬을 활용한 '꾼', 록 사운드가 돋보이는 '푸른 하늘에 단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팝 트랙 '디 앤서 이지예스'(The Answer Is Yes), 처음으로 외부 작곡가와 협업한 '리와인드'(Rewind) 등이 수록됐다.
특히 플레이브는 '스타 트레이스'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EDM 기반 댄스 팝에 도전하며 음악적 변화를 꾀했고, 이 같은 시도는 대중에게 통했다. 신보 발매 다음 날인 13일 0시 기준, 플레이브 신보 수록곡 전곡이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 차트 1~5위를 장악했다. 멜론 일간 차트에서도 성과를 이어갔다. 15일 기준 '스타 트레이스' 81위, '푸른 하늘에 단비' 98위, '꾼' 99위로 세 곡이 '차트 인' 한 뒤 화력을 유지 중이다.
음반 판매량 역시 상승세다. '하이퍼드라이브'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약 72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작보다 가파른 판매 속도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에 '4연속 초동 밀리언셀러'까지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플레이브/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가 데뷔 초부터 단숨에 인기를 끌었던 건 아니다. 당시 플레이브는 흥행이 보장된 팀이라기보다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K팝 시장에서 가능성을 시험하는 실험작에 가까웠다. 실존하는 아티스트가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활동하는 방식 자체가 대중에겐 낯설었던 만큼, 이러한 시도가 음악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했다.
그러나 플레이브는 음악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팀만의 경쟁력을 쌓아갔다. 좋은 곡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음악적 역량과 멤버들의 매력을 살린 자체 콘텐츠,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등으로 대중과 접점을 넓히고 팬덤을 키워나갔다. 덕분에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낯선 활동 방식에도, K팝 팬들에게도 점차 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가요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이제 플레이브는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K팝 실험작'으로 출발한 이들이 가요계의 흥행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한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플레이브의 성공 요인으로 음악적 역량, 팬덤과 유대감 등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플레이브의 경쟁력은 버추얼이라는 형식 자체가 아닌 음악과 콘텐츠의 본질에서 비롯된다"며 "멤버들이 직접 음악과 퍼포먼스 창작을 주도하며 구축한 독자적인 음악 세계와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쌓아온 유대감이 일시적인 화제성을 넘어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진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버추얼 기술은 아티스트의 창의성과 표현 가능성을 넓히는 수단으로, 이를 통해 K팝의 콘텐츠와 공연 경험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다른 가요 관계자는 플레이브가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버추얼 아이돌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화려한 기술력 자체보다 음악과 콘텐츠, 팬들과의 진정성 있는 교감"이라며 "플레이브는 버추얼이라는 특성을 넘어 아티스트 고유의 매력과 콘텐츠 경쟁력으로 팬덤을 형성했고, 이를 실질적인 음원 및 음반 성과로 연결했다"고 바라봤다. 이어 "플레이브의 성과는 버추얼 아이돌도 K팝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탄탄한 음악적 정체성과 팬덤 서사를 바탕으로 기존의 선입견을 허물고 K팝 산업의 영역과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breeze5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