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의사 김지원의 '참교육'…'김부장' 넘보는 '닥터X' 3회만에 15.1%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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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October 17일, AM 07:26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SBS '닥터X'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의 새로운 흥행 강자로 떠올랐다. 다소 과장된 캐릭터와 극적인 설정을 앞세워 병원 내 부조리를 거침없이 깨부수는 주인공의 활약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대리만족을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처음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일의 시대'(이하 '닥터X')는 1회 11.4%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했다. 이는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이다. 이어 10일 2회는 14.9%, 16일 3회는 15.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출발은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소지섭 주연의 SBS '김부장'의 초반 성적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김부장'은 첫 방송에서 9.5%를 기록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 시청률 23.1%를 달성한 바 있다. 물론 초반 시청률만으로 최종 흥행 성적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첫 주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닥터X'의 향후 추이에도 기대가 모인다.

'닥터X'에 대한 반응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닥터X'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집계된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46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공개 후 단 3일간의 성적만으로 정상에 올랐으며, 36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10월 2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주연 김지원 역시 TV-OTT 통합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이라는 강렬한 캐릭터가 '닥터X'의 초반 기세를 이끌었다. 사실 계수정은 현실적인 인물과는 거리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는 실패하지 않습니다"라며 고난도 수술도 주저 없이 맡아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불과 6시간 반 만에 두 건의 수술을 연이어 성공시키는 등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환자의 생활 환경과 습관을 파악해 수술 중 벌어질 상황까지 예측하는 모습은 현실적인 의료 현장의 모습보다는 영웅담에 가깝다.

SBS '닥터X'


그런가 하면 퇴근 시간이 되면 미련 없이 병원을 나서고, 달콤한 디저트 앞에서는 무장 해제되는 엉뚱한 면모도 지녔다. 이처럼 뛰어난 수술 실력부터 타협 없는 원칙, 뜻밖의 허술함까지 계수정은 현실성보다 만화적인 매력이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설정은 오히려 계수정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압도적인 능력과 타협 없는 태도가 캐릭터의 개성을 뚜렷하게 만들고, 나아가 '닥터X'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계수정이 자신의 능력을 앞세워 병원 내 부조리와 권력에 맞서는 모습은 단순한 천재 의사의 활약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대리만족을 안긴다. 환자의 생명보다 사회적 지위와 병원 내 권력을 우선하는 이들에게 망설임 없이 맞서고, 현실에서는 쉽게 바꾸기 어려운 조직의 부조리를 뛰어난 실력 하나로 뒤흔드는 모습이 극의 쾌감을 끌어올린다.

독특한 캐릭터를 입은 김지원의 연기도 힘을 보탠다. 기존 작품과 달리 낮고 단호한 목소리, 절제된 표정으로 계수정의 미스터리한 면모를 부각한다. 천재 의사와 허당의 면모를 오가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닥터X'의 전개 방식과 관전 요소는 SBS가 그동안 선보인 이른바 '사이다 장르물'의 성공 공식과도 맞닿아 있다. '모범택시', '김부장', '재벌X형사' 등은 현실의 부조리나 악인을 소재로 삼고 이에 맞서는 개성 강한 주인공을 앞세워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닥터X' 역시 이러한 구조를 의료 현장으로 옮겨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주요 소재인 '의료 현장의 부조리'에 대한 묘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의사들을 부정적인 기득권 집단으로 그려낸 것이 의료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의학적 고증에도 일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다. 자신이 의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방송 심의 신청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드라마 속 허구적인 상황과 캐릭터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론이 나오는 등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과 화제성, 글로벌 OTT 성적을 모두 잡은 '닥터X'.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 안방극장을 대표하는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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